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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위주' 부동산시장.. 가격상승 제한

파이낸셜뉴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도 가격은 안올라
고분양가 책정 단지 적고 분양가 높이면 청약 미달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 가격 상승 확산 목소리도

'실수요자 위주' 부동산시장.. 가격상승 제한

지난 1일부터 민간 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됐으나 우려됐던 분양가 급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분양시장에서 가격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섣불리 분양가를 높이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이 가격을 높일 경우 분양가가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현역 푸르지오 등 인근 시세와 유사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북아현 뉴타운 1-2구역을 재개발한 아현역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40만원대로 인근 새 아파트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공덕 자이'의 시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다. 확장비, 각종 옵션 등을 포함한 실공급가가 분양가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민간 택지의 분양가 자율화로 분양가 상승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부천 중동 스타팰리움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4억4000만원 수준으로, 그동안 신규 분양이 뜸했던 지역이라 과거 분양가와 비교하면 높지만 가장 최근 입주한 팰리스카운티의 시세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이천 롯데캐슬골드스카이 역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980만원대로 다소 높지만 초고층 브랜드 아파트라는 강점에 입지, 주상복합 등을 고려하면 고분양가는 아니라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지방에서도 분양가 상승은 크지 않았다. 군산미장 2차 아이파크의 경우 평균 분양가는 3.3㎡당 760만원대로 지난 2012년 선보인 1차 단지(730만~760만원대)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고 창원감계 힐스테이트 2차의 평균 분양가 역시 지난해 선보인 4차 단지(860만원대)보다 30만원가량 오른 3.3㎡당 890만원으로 책정됐다.

건설사들이 고분양가로 인한 미분양 등을 우려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지난달 말 한국주택협회가 회원사들에 공문을 통해 고분양가 책정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업계 내부에서도 과도한 분양가 책정이 미분양 주택 증가, 향후 규제 도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분양가상한제 폐지 이후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1·2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서해종합건설의 '인천 연수 서해그랑블'은 총 7개 주택형 가운데 4개형이 청약자를 채우지 못했다. 나머지 3개 주택형 역시 1.48대 1, 2.0대 1, 1.22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950만원 내외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단지의 분양가는 1050만원이었다.

■가격민감도 높아 오름폭 '미미'…분양가 상승 우려는 여전

전문가들은 시장의 가격민감도가 높아 아직 분양가 오름폭이 작지만 향후 가격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분양가 후폭풍이 향후 주택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분양가 책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를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가격에 대한 저항이 큰 시장흐름을 크게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건설사들이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얼마나 오르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서울 강남 등 수요가 많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주거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한편 주변 매매가격 상승 압박이 더해지는 등 주택시장이 요동 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과거 분양가상한제로 억눌려 있던 강남권 재건축시장을 중심으로 한 분양가 상승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에서 자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가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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