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난 중대형 주택
지난달 청약 최고 경쟁률.. 낮은 분양가·특화설계 덕
외면받던 중대형 주택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저렴한 분양가와 특화 평면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중대형도 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고 1순위 마감 등 중소형 못지 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어서다. 거래량이 늘고 미분양도 급감하면서 신규 분양되는 중대형 아파트 선전이 기대된다.
2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단지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타났다. 지난 수년간 주로 중소형 주택형에서 최고 경쟁률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경기 용인시 풍덕천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전용 84~103㎡ 주택형 중 전용 101A㎡와 103㎡ 모두 4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경남 진주시 평거동에서 선보인 '진주 평거 엘크루'도 전용 72~101㎡ 주택형 중 전용 101㎡가 10.42대 1을 기록하며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최고 청약경쟁률 기록도
이들 단지는 중소형에서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특화설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e편한세상 수지 101㎡와 103㎡는 중소형에서 보기 힘든 5베이 평면에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고 진주 평거 엘크루는 101㎡에 펜트리가 적용돼 다른 평면보다 수납공간이 풍부, 공간활용을 더욱 용이하도록 했다.
중소형보다 저렴한 중대형 분양가가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3구역에서 분양한 '센트라스'는 전용면적 84㎡A(3층 기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836만원대인 반면 대형인 전용면적 115㎡(3층 기준)는 1745만원으로 91만원 저렴했다. 같은 달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도 전용면적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74㎡가 1208만원이었으나 대형인 전용면적 96㎡는 1167만원으로 41만원 낮았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중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4분기 전용 85㎡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013년 1만3641건 ▲2014년 2만7163건 ▲2015년 2만7824건으로 2년 동안 2배 가량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도 감소세다. 전용면적 85㎡ 초과 주택형의 미분양은 2013년 8월(3만84호)부터 2014년 11월까지(1만3369호)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2014년 12월(1만3395호) 소폭 증가했다가 2015년 현재 1만1237호까지 감소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대형 주택 인허가 가구수는 2007년 20만8405가구에서 2014년 8만5491가구로 대폭 줄었다"며 "중대형 주택형의 매매 거래량은 증가하지만 이렇게 주택 인허가 수는 줄어 향후 중대형 주택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 단지를 잇따라 분양하고 있다.
■눈길 가는 중대형 분양물량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선보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중소형이 마감되고 현재 전용면적 109~120㎡의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중대형 주택형은 리모델링이 용이한 '기둥식 플렛플레이트 구조'를 적용, 입주 후에도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평면을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서 '래미안 용산'을 분양 중이다. 남산과 한강, 용산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한 입지를 살려 전용면적 135㎡는 이면 개방형을, 161~181㎡는 삼면 개방형 거실 설계를 적용해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 주상복합단지로 977가구 규모이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135~243㎡ 195가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목동 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거실 2면을 개방형구조로 설계해 공간감을 살렸으며 현관에는 대형 수납이 가능한 창고가 설치된다. 넓은 주택형에 걸맞는 드레스룸도 적용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 지상 22층, 15개동 전용면적 59~155㎡ 총 1081가구 규모다. 현재 전용면적 84~113㎡ 등이 잔여가구로 남아 있다.
[email protected] 이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