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유권자 공략엔 與野도 男女도 없다
황인자/박광온 사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유난히 여성 유권자를 향해 '구애'를 펼치는 의원들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여성 유권자 파워가 날로 세지고 그에 따라 투표율 또한 상승 추세라는 점에서 당 차원에서도 여성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선거때마다 쓰고 있다.
여권에서 가장 눈에 띄게 여성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인물로는 여성가족부 출신이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꼽힌다. 황 의원은 최근 임산부의 공공 공연장 무료 또는 할인입장을 가능토록 하는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임신 중인 여성 근로자의 태아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 모성급여를 지급하는 '산업재해보상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 등을 대표발의 했다. 김영주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를 승계받은 황 의원은 국회 입성 당시 "여성정책 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해 박근혜정부가 표방하는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야권에선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의원이 거론된다. 작년 7·30 재·보궐선거로 배지를 단 박 의원은 남성이면서도 여성을 위한 의정활동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가 진행하는 '저출산 해결 시리즈법' 중엔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고용한 기업에 대해 인건비의 일부 금액을 법인세에서 공제받도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육아휴직 급여를 최저임금 수준으로 인상하는 '고용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실효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법안들이 많다. '저출산 해결 시리즈법'은 10일 현재 총 18개가 발의됐다. 최근엔 자신이 내놓은 법안 취지에 걸맞게 남성 보좌진에게 출산휴가를 제공해 이슈가 됐다.
여야와 성별을 막론하고 여성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가 늘어나는 건 여성 유권자의 힘이 그만큼 막강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남성보다 저조한 수치를 보였던 여성 투표율은 2012년 대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성을 추월했다. 그해 19대 총선에선 19세와 20대 초반(20~24세)의 여성 투표율이 18대 총선에 비해 무려 20%포인트에 가까운 상승세를 기록, 다른 연령대 및 성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세태를 의식한듯 여야는 각종 선거에서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로 아이를 잃은 엄마 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 현 정권 심판을 극대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앵그리맘'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새누리당은 이번 4·29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의 '두툼한 지갑론'에 맞서 '새줌마(새누리+아줌마)'를 내걸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앵그리맘'은 진보 교육감이 대거 출현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새누리당의 '새줌마'는 광주를 제외한 전지역 승리는 물론 야당 텃밭인 서울 관악을까지 가져오는 기염을 토했다.
[email protected] 김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