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보다 비싸도 산다" 소형아파트 열풍 지속
아현역 푸르지오 분양가 59㎡ 이하 평균가격 추월
북한산 더샵 등 대형 '외면' 동작 등 매매가 역전현상도
분양시장에서 '작은강자'인 소형 아파트 인기가 거세다. 전용면적 59㎡로 대표되는 소형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중대형보다 비싸지만 청약 경쟁률은 높다.
서울을 중심으로 단위 면적당 매매가 역시 중대형과 격차가 좁아지며 일부 자치구에서는 중대형을 추월하는 역전현상을 보이고 있다.
■3인 이하 가구 증가…85㎡도 크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수요자들이 소형 평형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전체 아파트 공급에서 소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전용 85㎡초과 아파트가 전체 공급 물량에서 35% 정도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20% 내외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1~2인 가구의 증가속도에 맞춰 최근 5년 동안에는 10가구 중 8가구가 전용면적 85㎡이하로 공급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파트가 4인 가구 중심인 전용 85㎡ 위주로 공급됐다면 최근 분양시장 주 소비층이 30대로 낮아지면서 맞벌이 부부나 3인 가구 이하에 적합한 구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분양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이 대세로 자리 잡았고 건설사들도 특화평면을 적극 도입해 '중형 같은 소형'으로 공급하다 보니 소형 평형의 매력이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형 평형대가 인기를 끌다보니 단위 면적당 분양가에서 대부분 소형이 중대형 가격대를 넘어서고 있다.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금호파크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는 1990만원이었지만 전용면적 59㎡는 2300만원대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의 '아현역 푸르지오'도 평균 분양가는 3.3㎡당 2040만원, 59㎡ 이하 소형은 2200만원대로 차이가 났다. 같은 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도 전용 59㎡형이 1517만원, 84㎡형이 1373만원였다.
■청약성적 '소형 강세, 대형 외면'
이런 가격 역전에도 소형 평형의 청약 성적은 월등히 높았다. 서울 재개발 등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도 '소형 강세, 대형 외면'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림산업이 서울 중랑구 묵동에 공급한 '묵동 e편한세상'의 경우 전용면적 59㎡B형은 2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전용 84㎡A는 2.12대 1에 그쳤다. 과거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전용 84㎡가 소형의 강세에 밀리는 모습이다. 같은 달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도 3.3㎡당 가격이 높았던 전용 59㎡가 42.1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중대형인 전용 109㎡는 2순위 마감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1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북한산 더샵'도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 평형대는 모두 1순위 마감했지만 전용 109㎡ 이상 4개 주택형은 미달을 기록해 성적이 엇갈렸다.
소형 강세는 기존 매매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말 서울의 전용면적 85㎡이하와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772만원 수준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기 시작해 올해는 313만원까지 좁혀졌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동작, 서초, 금천 등 8개 자치구는 소형 아파트 3.3㎡ 당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을 보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인구구성적인 측면에서 소형을 찾는 비율이 많이 늘었고, 건설사 입장에서도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소형 평형대 비율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강남권이나 하남미사, 위례 등 중대형 수요가 많은 지역도 있다"며 "최근에는 전세에서 갈아타는 수요가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는 소형으로 내집장만에 나서며 소형의 인기가 더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