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판매로 기소된 알리바바, 올해 '反짝퉁'운동 시작한다
【 로스앤젤레스=진희정 특파원】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짝퉁'(가짜 혹은 모조품) 근절 대책을 내놨다. 명품 브랜드 구찌, 이브생로랑 등을 소유한 프랑스 케어링그룹이 알리바바를 상대로 미 맨해튼 연방법원에 상표 침해 관련 손해배상과 짝퉁 판매 금지 소송을 낸 가운데 알리바바가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중국 복건성의 해안도시 포전시에 중국의 온라인 브랜드 육성을 위해 17개 신발 제조와 협력, 짝퉁 근절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알리바바의 선택이 잘못됐으며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짝퉁을 몰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짝퉁제품 전쟁에서 '중국산'은 지적 재산권 침해와 관련, 매력적인 대안이 아니란 얘기다.
알리바바의 짝퉁 근절 협력업체 중 하나인 샹웨이스포츠의 송종후씨는 "엄중한 단속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짝퉁 제품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니 리앙 알리바바그룹 보안 시니어 디렉터는 "바람직한 방법은 짝퉁을 근절하되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관련 업체들이 정상제품을 생산해도 도산하지 않고 사업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짝퉁 반대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전제품, 장난감, 가방 등으로 범위를 확대, 지역 브랜드를 키우고 영세 제조업체의 짝퉁제품을 근절시키면서 합법적인 테두리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알리바바가 짝퉁 근절 지역으로 포전시를 선택한 것은 이 지역이 중국 고품질 짝퉁 운동화 사업의 진원지여서다. 300만명 인구 중 10% 정도만 합법적인 운동화 산업을 하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밸런스 등을 브랜드로 하는 짝퉁 제품을 만들어 판다. 품질은 대부분 진짜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판매가격은 정식제품에 비해 훨씬 싸다.
시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짝퉁 제품 제조·판매와 관련, 156명을 체포하고 200만쌍의 운동화를 압수했다.
알리바바는 품질 관리와 마케팅, 영업 프로모션 등 온라인 사업 관련 운동화 제조업체를 교육시켜왔다. 크리스탈 리우 알리바바 대변인은 "3일 (자체 브랜드 상품에 대한) 판촉 만으로 운동화 400만 쌍을 팔고 있고 이는 매 3초마다 2켤레가 팔린 것으로 매출만 775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타오바오 및 T몰 등을 포함한 소매 마켓플레이스의 중국 책임자인 제프 장은 "다른 사업에서 60개 이상의 요청을 받았다"며 "이 업체들은 중국 내 제조에서 품질 향상에 도움될 모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알리바바가 생산비용 증가 및 해외 수주 감소 등의 악재를 개선시킬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한편 알리바바에 압력을 넣으라고 미국 정부에 로비 중인 미국의류신발협회(AAFA)는 알리바바가 웹사이트에 짝퉁 제품 브랜드 리스트를 올리는 등 짝퉁 판매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알리바바 측이 지난해 이미 1200만개의 제품 목록을 웹사이트에서 제거했지만 충분히 않다는 것이다.
AAFA 스티브 라마르 부회장은 "알리바바 웹사이트에서 짝퉁 제품 리스트를 제거하는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