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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신규 아파트 공급 실적 '극과극'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림·현대·대우 등은 하반기만 1만5천가구
실적 저조 SK·한화 등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

대형건설사 신규 아파트 공급 실적 '극과극'

올들어 주택시장이 본격 상승세를 타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간 공급 실적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매월 빠지지 않고 신규 분양단지를 내놓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일부 한두개 단지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건설사가 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주택협회 자료에 따르면 협회 소속 대형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에만 무려 15만3050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8만6957가구와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설사들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대림산업 하반기만 1만8000가구 대기

하반기 가장 많은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하반기에만 총 1만8314가구를 쏟아낸다. 특히 오는 10월 경기도 용인시 남사지구에 하반기 분양물량의 3분의 1수준인 6800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현대건설(1만6816가구), 대우건설(1만5618가구), GS건설(1만5469) 등도 1만5000가구가 넘는 물량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세교동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평택'(가칭, 2265가구)이 가장 큰 단지이며, 대우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의 김포풍무 2차푸르지오(2467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분양한다.

GS건설은 경기도 평택시 동삭동, 칠원동 일대의 '자이 더 익스프레스(1차:1849가구, 2차:1476가구)가 주요 물량이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1만4797), 현대산업개발(1만4632가구), 롯데건설(1만2265가구), 삼성물산(1만0985) 등이 1만가구 이상을 분양한다.

반면 이들 건설사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건설사들은 1만가구에 미치지 못하는 물량에 그치고 있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건설사 시공능력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한 바 있는 SK건설의 경우 올 하반기 분양물량이 3558가구에 불과하며, 지난해 9위를 기록한 한화건설도 5470가구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 순위 54위에서 10위로 도약했던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455가구에 그치고 있다.

■일부 건설사 포트폴리오 조정(?)

이같은 분양물량 차이에 대해 건설사들은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의 차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SK건설의 경우 주택사업보다는 플랜트·토목사업 등 다른 분야의 사업을 통한 매출 비중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화건설은 국내 아파트보다 이라크 신도시 사업 등 해외 토목사업 비중을 늘려왔다. 이 때문에 당장 분양물량이 적은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 건설사들이 지난 수년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탓에, 올해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세운 것이 분양물량이 적은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실제 SK건설의 지난해 순손실이 1877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도 5081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줄였지만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한화건설은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3209억 원, 영업적자 4110억 원, 순손실 419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763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같은 적자 폭에서 불황이 이어지고 있던 아파트 분양을 늘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시작된 아파트 분양시장 호황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 차이로 인한 건설사간 매출 격차는 두드러져 보일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매출 회사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르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아파트 분양물량이 매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1~2년간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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