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자사고 청문 '진통'..학부모 보이콧에 되돌아가기도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 운영평가에서 기준에 미달한 4곳의 청문절차를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자사고 죽이기'라며 시교육청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이들의 반대에 막혀 청문에 참석하려던 교장은 발길을 돌렸다.
■지정취소 대상 자사고 청문 시작
6일 서울시교육청은 지정취소 청문 대상 자사고 4곳 중 경문고(오전 10시)와 미림여고(오후 2시)에 대한 청문을 실시했다. 하지만 두 학교 모두 자의반 타의반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청문은 궐석 상태로 진행됐다.
홍운식 교장 등 경문고 관계자들은 이날 청문 참석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했지만 농성을 벌이던 학부모들에게 가로 막혔다. 학부모들은 '자사고 폐지 반대' 팻말을 들고 시교육청 진입을 막았고 30여분 가량의 대치 끝에 홍 교장은 출석을 포기하고 되돌아갔다. 경문고측은 자사고 운영평가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부모들에게 일반고 전환 의사를 밝힌 미림여고도 청문에 불참했다. 스스로 자사고 지정을 포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청문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림여고가 전환할 경우 자사고가 일반고로 바뀌는 첫 사례가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7월 20일 전에 교육부에 지정취소 동의를 신청 할 예정"이라며 "법적으로 8월 16일까지 입학요강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7일은 세화여고(10시)와 장훈고(2시)에 대한 청문이 예정돼 있다.
■자학연 "자사고 존폐, 자사고에 맡겨야"
한편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는 서울시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자학연) 회원 200여명이 자사고 폐지정책 중단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교육청의 평가는 자사고 폐지만을 염두에 두고 실시된 '자사고 말살 정책'"이라며 평가결과 불복과 함께 교육부 장관 상대 지정취소 소송 중단, 면접권 자율합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현란 자학연 회장은 "4년 임기마다 교육감의 이념과 정책에 따라 교육의 근간이 흔들리는 이 나라에서 누가 누구를 믿고 교육을 시킬수 있겠느냐"면서 "조희연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 혁신학교도 임기가 끝난 후에 제대로 된 명맥을 이어나갈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사고의 존폐는 재단과 학교, 학생 모두의 협의하에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그들의 손에 맡겨주는 것이 옳다"면서 "교육감의 이념에 따라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어느 한곳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병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