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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투자 고수익? 위험이 더 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부실채권 투자 인기몰이의 허와 실
저금리에 투자자 늘었지만 대부분 수익률만 보고 투자 전문지식 없을땐 손실 위험
시장 확대되며 경쟁도 격화 수익성 악화 우려 목소리 커

부실채권 투자 고수익? 위험이 더 커

#. 평소 부동산 경매에 관심있던 회사원 A씨는 한 부동산 경매업체로부터 부실채권(NPL) 투자 권유를 받았다. A씨는 아직까지 생소한 시장이라는 생각에 투자를 고민했지만 직접 교육도 시켜주고 또 최소한 월 2% 수익률은 보장해준다는 말에 해당 경매업체가 추천한 NPL에 투자했다. 그러나 해당 NPL은 원래 채권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경매에 낙찰됐고 A씨는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최근 시중금리가 1%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NPL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기대 수익률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낮은 낙찰 가격으로 자칫 낭패를 볼 수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기에 NPL 투자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보다 매력…섣부른 투자 금물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PL 투자가 확대되면서 자산유동화전문회사(AMC)로부터 NPL을 매입하는 일부 부동산 경매업체에서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금융사는 채무자가 3개월 이상 대출금을 연체할 경우 이를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6개월 이상 연체가 지속될 경우 경매를 통해 유동화전문회사에 할인한 가격으로 NPL을 매도하고 있다. NPL은 회수기간이 대체적으로 일반 경매보다 짧고 복잡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개인도 투자가 가능하다.

금융사들은 자산유동화회사에 NPL을 패키지 형식으로 매각하게 된다. 유동화회사는 이 같은 채권을 대부분 경매 낙찰 이후 직접 배당받는 식으로 수익을 내지만, 일부 부동산에 대한 저당권은 일반인에게도 판매한다.

예컨대 감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NPL을 매입한 부동산이 향후 경매에서 팔리면 대출원금과 연체이자만큼 수익이 생기고, NPL 매입가보다 가격이 올랐지만 팔리지 않는 부동산은 직접 낙찰받아 현 시세에 맞게 수익을 낼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NPL의 경우 일반적인 부동산 경매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말에 전문적인 지식 없이 섣부르게 투자했다가는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매시장을 중심으로 NPL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NPL의 경우 경매 낙찰가가 채권가격보다 낮거나 채권가격보다 부동산의 시세가 낮으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가급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NPL 투자업체 경쟁 격화

NPL 시장이 확대되면서 NPL 투자업체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신에프앤아이 등 일부 회사가 사실상 독식하던 시장이 KB자산운용, 미국계 사모펀드 사이러스캐피탈 등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NPL 인수실적을 살펴보면 이같은 변화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는 올 상반기에 총 6건, 8642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하며 시장점유율 38%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속을 살펴보면 1·4분기에는 단 한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2·4분기 인수금액을 평소보다 높게 책정해 실적을 올렸다는 것이다. 대신에프앤아이도 4건의 인수실적을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지만 점유율은 27%에서 15%로 떨어졌다. 반면 KB자산운용은 시장점유율 14.8%로 운용사중 유일하게 1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연합자산관리와 대신에프앤아이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사이러스캐피탈은 점유율 14%를 기록했으며 OK저축은행도 4%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NPL 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의 진입으로 시장의 경쟁은 치열한 상황에 접어 들면서 향후 부실채권 시장의 경쟁구조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입찰시 업종 내 경쟁 심화로 부실채권 원금 대비 매입금액 비율이 상승하거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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