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 대형사 독점 '도시정비사업' 반격
지방서 노하우 축적해 서울시장 진출에 포석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대기업 소유 대형건설사들이 독점이 두드러진 가운데 중견건설사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와 도시정비 노하우, 재무적 안정성을 무기로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건설사는 지방사업에 집중하며 노하우 축적 및 향후 서울시장 진출의 포석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도시정비사업 대형사 독점, 왜?
4일 부동산114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8월 이후 분양하는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단지 총 26개, 2만9993가구 모두를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했다. 지방에서도 대구와 충남 서산 지역 일부 재개발을 제외하고 모두 대형건설사들이 도급계약을 따내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도시정비지역 주민들의 선호와 대형건설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재건축의 경우 조합 등이 시행사를 선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아파트 브랜드'이다. 같은 입지에 위치하더라도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향후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사업시행사의 재무적 안정성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대형건설사들 입장에서도 역시 '브랜드'가 고려사항이다. 사실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얻을 수 잇는 수익은 낮다. 과거 재건축 등을 추진할 때 조합과 이익을 나누는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에는 미분양 등 리스크관리를 위해 시공비만 받는 계약이 일반적이다.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서울시내 도시정비사업은 브랜드 가치 극대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는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이 이달 강남 재건축 단지 최대 규모인 가락시영의 분양에 들어 가는 것과 지난달 강남 개포8단지 공사를 수주한 것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사, 지방에서 노하우 축적
이같은 상황에서 중견건설사들도 도시정비사업에 뛰어들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중견건설사 중 선두주자는 반도건설이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12일 열린 청주 사직3구역 주택재개발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단지는 도급액 3600억원, 1813가구의 대규모 단지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부산 구포3구역에 752가구를 공급하는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871억원 규모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서울 시장 진입에도 성공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과거에는 공공택지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재건축 재개발 시장에도 적극 침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면서 "3년전부터 재건축 재개발 전문가를 영입해 7~8명 규모의 전문 수주팀을 운영해온 결과 작년부터 두드러진 수주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도 지난 3월 부산 봉래1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재개발 사업에 진출했다. 봉래1구역에는 대지면적 4만8521㎡에 전용면적 37~102㎡, 123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동삼2구역 재개발사업지도 시공권을 따냈다. 대지면적 4만7068㎡에 지하 2층, 지상 35층, 전용면적 39~84㎡ 등 총 1264가구 규모다.
금성백조주택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경남 사천시 동금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최근 수주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택지 및 신도시 개발 중단,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연한 단축 등으로 향후 재정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중견건설사도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정비사업을 놓고 건설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