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아파트 경매 과열.. 서울선 낙찰가 100% 넘기도

파이낸셜뉴스

전세난에 실수요자 몰려 수도권 고가 낙찰 속출

아파트 경매 과열.. 서울선 낙찰가 100% 넘기도

수도권 경매시장이 통상 여름철 비수기로 꼽히는 8월 들어서도 실수요자들이 몰려들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경기 등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대비한 실수요들이 아파트 경매로 몰리고 있어서다.

이로인해 주요 경매지표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응찰자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전세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아파트 월세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경매에 참여하는 실수요가 꾸준히 공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경매가율 치솟아

1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2.1%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2007년 92.3%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1년전인 85.2%에 비해 7.1%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평균응찰자수도 8.8명으로 집계돼 5월의 8.6명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에서는 같은 달 아파트 낙찰가율이 93.3%까지 치솟으며 과열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7월까지 4개월간 90%를 넘겼고, 지난달에는 여름 비수기임에도 93.3%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낙찰가율이 유독 높은 것은 경매 물건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총 274건으로 전달인 6월 360건 대비 23.89%가 줄었고, 작년 동기(449건)와 비교해서는 38.9% 감소했다. 경매 열기가 달아오르다 보니 중소형 뿐 아니라 강남의 대형 평형 아파트에서도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어서는 고가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감정가 26억원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96㎡는 지난 달 25억3589만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98%를 기록했고,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매물은 15억380만원에 낙찰돼 102%에 달했다.

다만 지방 아파트 경매는 다소 진정되며 낙찰가율이 86.4%, 평균응찰자가 5.6명으로 전달 대비 각각 7%, 12.5%씩 감소했다.

같은 달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방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소폭 줄었지만 90.4로 높은 수준이었다.

■하반기 경매시장도 뜨거울 것

전문가들은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이처럼 치솟는 이유에 대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며 실거래가가 꾸준히 오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수도권 중소형 평형은 품귀인데다 집주인들이 월세를 낀 반전세 형태로 내놓다보니 저렴한 아파트 물건 확보를 위해 경매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진단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의 100% 수준에 낙찰받으면 이론상으로는 경매비용 등을 고려하면 손해다. 하지만 부동산이 상승장에 있을 경우 감정가 산정 자체가 경매 개시 5~6개월 전 시세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는 편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낙찰가율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경매물건 자체는 크게 늘지는 않고 실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세난 지속과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때문에 대출 조건이 강화되기 전인 하반기에 경매시장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