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행복주택사업, 광진구민 설득할 수 있을까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광진유수지에 건설 추진 인근 한양아파트 주민 반대
기숙사 건립 취소된 곳 목동처럼 지정해제 우려

서울 목동에서 좌초된 행복주택사업이 광진구 구의동에서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구의동 구의유수지 내에 행복주택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부지는 과거 대학생 기숙사를 만들려다 인근 한양아파트 등 지역주민들 반대로 사실상 사업이 취소된 곳이다. 따라서 행복주택 추진 과정에서 주민 반대를 극복하는 일이 난제로 예상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 626의 1 일원 9856.1㎡에 해당하는 광진유수지에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 양천구민들 반대로 행복주택 시범지구에서 지정이 해제된 목동의 사실상 대안으로, 광진구 구의동이 부상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의유수지 내 행복주택 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이 참석하는 주민설명회를 열려 한다"며 "구의유수지는 2013년 대학생 기숙사를 만들려고 했던 부지로, 주민 반대로 대학생 기숙사 사업이 무산돼 행복주택 건설로 사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지인 구의유수지에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을 건설하는 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2012년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유수지 활용 방안에 따라 유수지에 문화시설이나 공공기숙사,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된 것이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지역주민들 반대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구의유수지와 이면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는 444가구 규모의 한양아파트 주민들 반대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아파트 주민들은 2013년에도 재건축을 앞둔 상황에서 대학생 기숙사가 들어올 경우 한강조망권이 침해된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현재는 철거됐지만 당시 한양아파트 외벽에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이 설치되기도 했다. 서울시가 공공기숙사 건립을 사실상 포기한 것도 한양아파트 주민들의 강한 반대가 원인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서울시가 구의유수지에 공공기숙사 대신 행복주택 건립을 추진할 경우 같은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행복주택 사업이 목동에 이어 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한양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양아파트 외의 지역에서는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안이지만 녹지인 공원을 없애고 임대주택이 들어올 경우 다시 반대 여론이 형성될 것"이라며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학교 기숙사 건립 때와 마찬가지로 한양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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