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개발비' 자산 처리 몸집 늘리기.. 회계개선 필요
자산비중 20% 안팎 유지 글로벌사 비해 비중 과해 손실 처리땐 투자자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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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제약·바이오업종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항목의 개발비 자산에 대한 회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까지 자산으로 인식시키면서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자산화된 비용을 손실 처리하면서 투자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개발비 자산 지나쳐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9조8700억원에 달하는 셀트리온의 지난 2·4분기 개발비 자산 잔액은 5988억1400만원으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2%에 달한다. 2012년 19.9%에 이어 2013년 23.8%, 2014년 24.1% 등 꾸준히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시총 4조4500억원의 한미약품은 2·4분기 개발비 자산 잔액이 773억7500만원으로 총자산 대비 비중은 6.8% 수준이다. 또 제넥신은 23%, 인트론바이오는 28%, 파미셀은 40%에 이른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1위 제약사인 존슨앤존슨의 지난 해 개발비 자산은 28억4200만달러로 총자산(1311억1900만달러) 대비 2.2% 수준이다. 2위 노바티스도 2.3%(28억4300만달러)이고, 4위 화이자는 0.2%(3억8700만달러)에 불과하다.
국내 제약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개발비 자산 비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자산화 시점에 대한 차이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직전부터의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공격적으로 자산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회계기준에서는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른 항목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무형자산이 미래에 어느 정도의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러한 부분의 불확실성에도 다수의 제약·바이오사가 초기부터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회계법인 박동흠 회계사는 "개발비 자산화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은 미래 경제적 효익의 창출 여부인데 이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전액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면서 "개발비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자연스럽게 발생되는 정상적인 비용 성격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후 장부상 손실처리
개발비를 자산으로 인식시킨 후 나중에야 장부상 손실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손상 징후가 발생하면 재무제표상 영업이익 아래 항목 '기타비용'에 손상차손으로 계상하게 된다. 특히 재무제표에 주기적으로 손실인식을 하는 경우 애초부터 개발비 자산 인식요건에 부합하지 않거나 개발비 상각 내용연수를 길게 설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바텍의 경우 지난 해 3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 데 개발비 손상차손은 70억원으로 22.2%에 달했다. 또 제이브이엠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120억원)의 23.3%에 해당하는 28억원의 손상차손을 보고했다.
박 회계사는 "해당 기업이 무형자산을 털어내기 시작하면 이슈화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회계기준 자체를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 제고와 보수적인 회계처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영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