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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대규모 분양 앞둔 김포한강신도시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29 16:44

수정 2015.09.29 21:04

5개단지 3991가구 형성 최대 5000만원 웃돈 붙기도
하지만 일부물량 고전 미분양 악몽 재현 우려
지난 25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 내 'e편한세상 캐널시티'시공이 한창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다음 달 8일 반도건설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시작으로 5개 단지, 총 3991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 25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장기지구 내 'e편한세상 캐널시티'시공이 한창이다. 김포한강신도시는 다음 달 8일 반도건설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시작으로 5개 단지, 총 3991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미 수요자들도 김포한강의 시세가 3.3㎡당 1000만원대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운양지구는 전용면적 59㎡ 기준 1억원 이상 오른 단지가 속출하고 있고 구래지구도 역세권이나 중심상업지구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는 웃돈이 붙었어요. 분양가만 너무 높지 않다면 4000여가구 공급은 문제없을 겁니다.
"(경기 김포시 구래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다음 달 8일 반도건설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시작으로 5개 단지, 총 3991가구가 쏟아지는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거래량는 물론 시세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물량 공세를 앞두고 미분양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올초 분양한 일부 단지들이 잇달아 청약 미달사태를 겪기도 했던 탓이다.

■3.3㎡당 1000만원대 돌파에 웃돈도

업계는 전세난 심화, 분양시장 호조 등에 따라 성공적인 분양을 예견하면서도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9일 부동산 114, 현지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올초 기준 김포한강 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936만원이었지만 지난 8월 기준 1006만원을 기록, 1000만원선을 넘어섰다. 특히 제법 도시의 모습을 갖춘 운양지구의 경우 올 4월 이후 아파트값이 급등, 9월 기준 107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실제 김포한강의 시세를 이끄는 운양동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의 경우 전용면적 59㎡ 기준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3억3000만~3억6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건너편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 역시 웃돈이 3500만~5000만원 가량 붙었지만 수요에 비해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입주 4년차로 각종 생활인프라가 갖춰쳐 있는 데다 저렴한 가격, 풍부한 물량, 김포도시철도 호재까지 더해져 전세난에 치인 매매전환수요가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교통문제를 해결해줄 김포도시철도 라인을 따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도시 중심부인 장기지구와 가장 안쪽의 구래지구도 운양지구만큼은 아니지만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개발이 한창인 이들 지역은 듬성듬성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들어섰지만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사로 어수선했다.

L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구래지구의 경우 거리상 서울과 멀고 아직 생활인프라가 덜 구축된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가격대가 낮고 김포도시철도 개통 이후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 7월 입주를 시작한 'LH 한강 센트럴리버'의 경우 전용 74㎡ 기준 분양가보다 4000만~45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12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 전용 59㎡는 1000만~2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관망세가 짙어 분양권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웃돈이 더 붙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분양가 급등이 미분양 주범 될수도

그러나 일부 물량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2차 KCC스위첸'은 청약 미달사태를 겪었고 이어 8월 아이에스동서가 선보인 '한강신도시 에일린의 뜰' 역시 청약 당시 0.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일린의 뜰의 경우 현재 계약률이 3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여건, 브랜드 인지도 등에 비해 높은 분양가가 소비자의 외면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구래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김포한강은 단 50만원의 차이로도 청약성적이 쉽게 뒤바뀔 정도로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역세권도 아니면서 다른 입지가 좋은 대형사의 아파트보다 비싸게 내놓았기 때문에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분양을 앞둔 5개 단지의 분양가는 시세와 비슷한 1000만원대 초중반선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김포도시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분양이 예상되지만 분양가가 조금이라도 높게 책정되면 앞선 두 건설사의 청약 미달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분양가가 1000만원대 중반을 넘어서면 성공적인 분양을 장담할 수 없다"며 "김포한강의 분위기를 살릴 것인지 꺾을 것인지는 분양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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