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고가 아파트마저 전세가율 90%
대치 삼성 92.78% 찍어 강남구 가장 낮았으나 90% 초과 단지까지 나와
서울의 전세난이 심화되며 강남 일부 고가 아파트에서도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부터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이주 릴레이가 시작되자 인근의 입주시기가 비교적 늦은 아파트의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전세가격이 매매가 수준까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대치 삼성' 전용 85㎡ 전세가율 92.78%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 삼성' 아파트 전용면적 85㎡의 경우 전세가율이 92.78%를 찍었다. 지난 8월 최저가 9억7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는 해당 주택형은 같은 달 전셋값이 9억원을 기록했다. 인근의 '대치 아이파크' 역시 전용면적 149㎡ 주택형이 지난달 18억원에 매매됐지만 그 전달에는 15억원에 전세계약 돼 전세가율이 83.33%를 나타냈다.
수서 역세권 개발로 주목받는 수서동에서도 지난 8월 7억5000만원에 매매된 '수서 데시앙포레' 전용 85㎡가 같은 달 6억6500만원에 전세계약 돼 전세가율이 88.67%에 달했다. 청담동 '청담2차 e편한세상' 전용 101㎡도 지난달 매매가는 8억6300만원 전세 보증금은 7억7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9.22%를 기록했다.
최근 전세난이 심한 강북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웃도는 단지들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59㎡는 지난 7월 3억1000만원(1층)에 매매 거래됐지만 같은달 전세계약에서는 보증금이 3억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전세가율이 높은 강북의 성북구, 관악구, 동대문구 등과 달리 강남의 7억~10억대 이상 고가 아파트에서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는 경우가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강남은 중대형 평형대 단지가 많은 데다 가격 자체가 높아 강남의 평균 전세가율은 항상 서울 평균 보다 낮았다.
실제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68.74%를 기록중이다. 전세-매매 역전현상이 나온 성북구의 경우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전세가율이 가장 높아 81.82%다. 반면 강남구는 자치구 중 가장 낮은 57.34%다.
■전세난 후폭풍… 일부 다운계약서 영향도
강남구가 가장 낮은 전세가율을 기록중이긴 하지만 전세가율 자체는 계속 오르고 있다. 실제 강남구의 평균 전세가율은 2006년 10월 26.88%에서 올해 10월에는 그 두배가 넘는 57.34%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전세난으로 이제 강남에서도 전세가율이 한계치까지 다다르고 있다며 재건축 이주수요로 부터 발생하는 인근 전세품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풀이한다. 다만 90%에 가까운 전세가율은 일부의 특수한 사례로 해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강남 일부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전셋값이 긍듭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를 일반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다만 전체적으로 강남의 전세가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고가 아파트 위주인 강남에서 전세가율이 90% 가까이 나온다는 것은 일부 매매계약에서 다운계약서 등이 사용된 것이 아닌지 추정하는 시선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 집값이 꾸준히 오르며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실거래가를 신고하는 다운계약서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전세가율에는 전세매물 품귀와 함께 이러한 영향도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