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떠밀려도.. 교통환경 꼭 확인을
10월부터 수도권 대거 집들이 가격보다 출퇴근 여건 중요
수년째 서울 수도권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서울지역 전세난을 피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전세난민이 급증하고 있지만 저렴한 가격만 앞세워 출퇴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11월 초까지 용인, 동탄, 평택 등 경기도에서 1만2130가구가 대거 집들이에 나선다.
전국 입주 물량의 34.3%, 수도권 물량의 67.9%에 해당하는 물량이어서 서울지역 전세난민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 수지, 화성 동탄, 평택 용이, 부천 중동, 남양주 월산, 파주 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입주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세 만기가 다가오는 세입자들에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용인 수지 등 1만2130가구 입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촌동의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오는 30일부터 집들이를 시작한다.
분당선 죽전역과 오리역 사이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18㎡, 총 845가구규모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전용 84㎡의 경우 4억1000만~4억4000만원, 전용 98㎡는 4억9000만~5억2000만원 정도다.
분당선이 이미 지나가는데다 내년 2월 신분당선도 이 지역에서 개통될 예정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강남권까지 40분이면 도착한다.
용인시 풍덕천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전세 물량은 많지 않지만 이 단지는 꽤 많은 편"이라며 "오히려 매매보다는 전세 거래가 더 활발하다"고 전했다.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 동탄2신도시에서는 2개 단지 2730가구가 입주한다.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는 25개동, 전용 84~128㎡, 총 1817가구 규모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이곳의 전용 84㎡ 아파트 전셋값은 2억8000만~3억원, 전용 101㎡ 아파트도 비슷한 가격에 형성돼 있다. 13개동, 전용 84~101㎡, 총 913세대로 구성된 '동탄2 신안 인스빌 리베라'는 이보다 더 저렴하다. 전용 85㎡는 2억5000만~2억6000만원이면 전세로 들어갈 수 있다.
화성시 청계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매는 많이 없지만 전세는 그래도 넉넉한 편"이라며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세입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용이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평택 용이 금호 어울림' 1~2단지도 이번달 30일 입주 일정을 시작한다. 이 단지는 전용 67~1131㎡, 총 2215가구 규모다. 전용 67㎡의 전세가는 1억8000만~2억원이고 매매도 3억원 정도다. 전용 84㎡도 2억2000만원이면 전세로 들어갈 수 있고 3억2000만~3000만원이면 구입도 가능하다.
■가격보다 출퇴근 가능한지 살펴야
그러나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아 전세난의 대안으로 보기 어려운 곳도 있다. 파주시 문산읍에 들어서는 '파주 한양 수자인 리버팰리스'의 경우 1006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전용 84㎡의 전세가가 1억7000~8000만원, 매매가는 2억4000만원 내외로 저렴하고 물량이 많다.
그러나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까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지구의 '남양주 월산 사랑으로 부영'도 11월 초에 입주를 시작한다. 임대아파트는 총 2295가구 규모로 전세와 월세를 세입자가 선택할 수 있고 장기전세의 경우 전용 59㎡의 전세가가 1억4500만원, 전용 84㎡는 1억9500만원 내외다. 그러나 서울에서 먼 데다 전.월세 가격이 남양주의 평균 공공임대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수요가 많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세입자들의 신중한 요구를 강조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서울에 직장이 있는 세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출퇴근 가능 여부"라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출퇴근이 현실적으로 힘든 지역으로 이주하면 다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고속도로, 광역버스, 지하철 등이 있겠지만 대안이 많지 않다"며 "당장의 교통 여건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발전 여부도 검토해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