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 어디?
신월·쌍문·월계동 등 위치 소규모나 오래된 단지 위주 장점 갖춘 숨은 진주 찾아야
소음 등 단점은 고려해야
서울에서 3억원으로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4㎡ 이하 아파트)를 구입하는 건 옛말일까?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3.3㎡ 당 평균 4000만원을 넘고 있지만 이는 결코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파이낸셜뉴스가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9월 서울 양천구 신월동, 도봉구 쌍문동, 노원구 월계동 등에서 3억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많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소규모 '나홀로 아파트'나 20년 이상 된 아파트지만 잘 알아보면 지역의 숨은 진주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저렴한 만큼 단점이 뚜렷한 아파트도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저렴한 '나홀로 아파트'로 실속 주거를
도봉구 쌍문동에 살고 있는 40대 김모씨는 '쌍문 삼성 래미안' 전용 59㎡에서 살다가 인근 나홀로 아파트의 전용 84㎡로 이사했다.
김씨는 "같은 가격에 더 넓게 살 수 있어서 이사했다"며 "사람마다 형편이 다른 건데 꼭 대단지 아파트에 살 필요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문동의 나홀로 아파트인 '쌍문 그린 스테이트'나 '신일 라이프'의 전용면적 84㎡는 2억9000만~3억원에 거래되지만 '쌍문 삼성 래미안' 전용 84㎡의 매매가는 3억8000만~4억원으로 같은 면적대임에도 1억원 이상 비싸다.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방주기픈샘'은 전용 80㎡의 경우 2억5000만~2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신월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학교나 병원과 가깝고 교통도 좋아 살기가 편한데다 인근에 지하도도 생긴다는 얘기가 있어 향후에 집값도 더 오를 수 있는 동네의 숨은 진주"라며 "이 지역은 전세가나 매매가가 비슷해 차라리 집을 사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은 나홀로 아파트에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도봉구 쌍문동의 R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꼭 대단지 아파트에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사람마다 형편이 있는 건데 매물이 많은 대단지 아파트만 추천하는 공인중개사무소도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오래된 아파트는 수리비 감안해야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수리비를 감안해 가격이 맞는다면 20년 이상 된 아파트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실과 도배.장판 등에 드는 수리비는 1000만~1500만원 정도다.
노원구 월계동의 '월계 극동'도 지역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한 편이다. 199가구 모두 전용 80~84㎡ 등 중소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매매가가 2억5000만~2억7000만원이다.
월계동 N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에 비해 외관이 깔끔해 보이진 않겠지만 내부는 인테리어를 하고 살기 나름"이라며 "우이천과 초안산이 바로 인근에 있어서 환경이 좋고 버스를 타고 나오면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롯데캐슬 루나'는 전용 59㎡가 3억7000만원, 전용 84㎡가 4억5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가격만 보고 계약하면 자칫 낭패도
그러나 저렴한 가격만 보고 계약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신월동의 한 나홀로 아파트는 전용 84㎡가 2억6000만~2억7500만원 정도에 거래되지만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 중개사무소에서 추천하진 않는다.
신월동의 2000가구가 넘는 S아파트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공인중개사무소에서 추천하지만 주변에 비행기 착륙장이 있어 고도 제한이 걸려 있는데다 소음 문제도 있어 재건축이 돼도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렴한 아파트는 대부분 장단점이 확실해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고민을 하고 결정해야 한다"며 "집을 구매할 때 단지의 편의시설과 가격.실속 중에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정해놓고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