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터넷 교육·수목장 투자' 300억원대 다단계 사기 적발

신아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빙자해 343억 유사수신을 벌인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업자들의 거래수첩. 자료: 서울 양천경찰서
인터넷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빙자해 343억 유사수신을 벌인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업자들의 거래수첩. 자료: 서울 양천경찰서
자료: 서울 양천경찰서
자료: 서울 양천경찰서

#. "백만명이 강의를 듣게 합시다. 백마강!"

인터넷 교육프로그램 업체 'OOO 캠퍼스'는 매일 아침 이런 구호로 조회를 시작했다.

회사 구조는 탄탄해 보였다. 회장 아래 대표이사와 교육팀장 2명, 영업팀장 3명이 있었고 그 아래 팀장을 13명이나 뒀다.

아침 조회에서 실적이 높거나 투자를 많이 한 구성원은 모범 사례로 호명됐다.

A씨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A씨는 지인에게서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면 20% 수익을 주고 6개월 후 원금을 돌려주겠다'는 말에 큰 마음을 먹고 거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OOO 캠퍼스의 말은 거짓으로 탄로났다. A씨의 돈은 다른 투자자의 이자로 돌아갔고, 실제 A씨 명의로 회사에 투자된 돈은 한 푼도 없었다.

인터넷 교육프로그램 개발 명목으로 300억원대 유사수신을 벌인 업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정모씨(57·여)를 구속하고 승려 김모씨(56)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2010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콘텐츠 개발과 수목장에 투자하면 높은 이자와 원금을 보장하겠다"며 노인과 부녀자 159명에게서 총 343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처음 "노동부가 지정한 위탁 교육업체로 공신력이 있다"며 엑셀프로그램 교육과 같은 직무향상 교육 프로그램 개발 명목으로 148명에게서 320억원을 받아냈다. 이후 사업이 여의치 않자 부동산, 테마공원, 수목장 투자 등으로 눈을 돌려 수십억원을 투자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운영자인 정씨는 교육사업을 할 때 중학교 교사 출신인 딸 김모씨(35·불구속 입건)를 대표이사로 앉히고, 수목장 사업을 할 때는 승려 김씨를 끌어들여 회사 건물에 사찰까지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실제로 회사가 교육기관 인허가를 받은 노동부 위탁업체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정씨가 1주일에 한 번씩 회사 운영 및 성과를 보고해 정상적인 업체로 믿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등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이자를 더 얹어주거나 10∼20% 수수료를 주겠다고 약속해 투자자들은 가족과 이웃, 친구 등을 끌어들여 피해가 불어났다. 피해자들은 많게는 1명 당 1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올해 3월 이자와 투자금을 받지 못한 일부 피해자의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정씨가 경찰 수사 중 일부 피해자를 상대로 경매투자를 하도록 한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생활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경제활성화를 저해하는 민생침해범죄를 척결하려는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높은 이자를 준다거나 수익성이 좋다고 권유하는 투자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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