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 "일자리는 그 자체가 복지입니다"
'도전宿' 열어 청년 창업자에 주거·사무실 공간 제공
쉼터로만 인식되던 경로당 활용 어르신들 용돈벌이
성북구 일자리 개발사업 他 지자체들 벤치마킹 나서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사진)의 참신한 일자리 개발사업이 잇따라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놓은 다양한 정책들은 이제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김 구청장은 서울지방중소기업청, SH공사, CJ대한통운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넘나들며 협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이 정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전숙(宿)이다. 도전숙은 청년들 창업을 장려하고 주거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인과 창업준비생에게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을 동시 제공하는 공공원룸주택이다. 성북구와 서울지방중소기업청, SH공사가 협력한 결과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성북구 정릉동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조기업인들을 위한 일자리와 주거공간이 동시에 해결되는 도전숙 1호(21실)를 공급했다. 5월에도 2호점을 개점했다. 도전숙 1호와 2호에는 각각 21개, 15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도전숙에 입주한 기업들은 발 빠른 소통과 기업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협업으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안에 도전숙 3호점을 계획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도전숙은 저소득 청년 창업인과 창업 준비생들의 일자리와 주거공간을 한번에 해결한 '수요자 맞춤형 주택'의 대표적 사례"라고 자평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 쉼터로만 인식됐던 경로당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일터인 어르신공동작업장을 만들었다. 화투나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단순 쉼터를 어르신 일터로 변신시킨 것. 이를 위해 성북구는 SH공사, CJ대한통운택배와 의기투합했다.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석관동 경로당의 유휴공간을 어르신공동작업장으로 리모델링 했고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 기회제공, 경제적 자립 뿐만 아니라 자존감까지 높이는 효과를 낳았다.
어르신들의 노동에 대한 욕구와 가능성을 확인한 김 구청장은 길음뉴타운에 어르신공동작업장 2호점을 개설해 파이를 키웠다. 내년에는 봉제업체가 밀집한 장위동 지역의 특성을 살려 섬유봉제협회와 손잡고 경로당을 봉제 공동작업장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소수의 어르신이 독점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경로당을 공동작업장으로 활용하면서 공간의 효율적인 공유는 물론, 노인 일자리 문제와 사회관계 회복을 통한 경제적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어르신들의 마을택배배송 일자리 사업에 경로당을 활용한 석관동 사례와 SH공사, CJ대한통운택배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무인발송택배함.택배집화물품 포장공동작업장을 구축했다. 이곳에 어르신 40여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
성북구의 버섯농장도 획기적인 일자리 상품이다. 아파트 지하 공간이 버섯 성장에 적합하다는 데 착안, 버섯 농장을 만든 것. 지난 5월 길음뉴타운 3단지 지하 2층 약 30평 공간을 버섯농장으로 리모델링 했고 7월에는 느타리버섯을 첫 수확했다. 이 버섯은 길음뉴타운 임대아파트 세대 당 500g씩 나눠줬다. 앞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있는 초·중·고와 지역의 대형음식점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
김 구청장은 "일자리는 생계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며 "일자리는 그 자체가 복지"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