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등 지방 교육특구 성장에 집값 들썩
대구, 수능 만점자 4명 배출..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거래 아파트중 전국 5위
입시성적·부동산 가격 비례
새해를 앞두고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1번지'에 지방 맹모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5학년도 수학능력평가에서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들어간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등 10곳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만 이름을 올렸고 수도권으로 범위를 넓혀도 경기도 과천과 김포 등 네 곳에 그쳤다. 지방 교육특구가 성장하면서 '교육=서울'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황금동, 광주 남구 봉선동 등 지방을 대표하는 교육특구가 서울 강남 못지않은 성적을 내면서 영호남 학부모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입시 성적이 좋은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학군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었다. 교육 전문가들도 지방 교육특구로의 쏠림 현상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의 '강남 8학군' 수성구, 성적도 가격도 전국구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대구 수성구의 수능 평균점수가 서울 강남구보다 높다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나왔다"며 수성구의 교육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곳은 경신고, 경북고, 정화여고, 대구여고 등 대구.경북 명문 고교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구의 '강남 8학군'으로 불린다. 자립형사립고인 경신고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를 네 명이나 배출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대구에서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어디일까.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면적 241㎡는 20억8000만원에 거래돼 올해 거래된 아파트 중 전국에서 5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는 이 단지는 1294가구 모두 중대형 이상(전용 129~241㎡)으로만 구성된 프리미엄 단지다. 가격도 '억'소리가 난다. 전용 129㎡가 9억5000만원 내외로, 전용 141㎡도 11억원 이상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황금동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아파트는 '캐슬골드파크 4단지'다. 19개동, 전용 59~172㎡, 총 1399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전용 59㎡의 매매가가 3억7000만~3억8500만원, 전용 84㎡가 5억원 내외, 전용 129㎡가 6억7000만~7억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범어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대구 출신 서울대 합격자 중 절반(52%)이 수성구 출신이었다"며 "대구에서 가장 비싼 동네인 만큼 입시 성적과 부동산 가격이 선순환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 봉선동 포스코더샵, 1년 새 4000만원 가까이 올라
광주광역시의 교육특구는 남구 봉선동 일대다. 이곳은 지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광주.전남지역을 통틀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여준 지역이다. 지역에는 인성고, 문성고는 물론 '광주 3D'라고 불리는 대광.대성.동아여고가 자리 잡고 있다.
광주에서 몇 년 동안 최고의 아파트로 불린 단지는 남구 봉선동 '포스코더샵'이다. 2004년 12월에 입주한 이 단지는 최고24층, 11개동, 전용 59~179㎡, 총 1140가구로 구성됐다. 10년이 넘은 아파트지만 여전히 가격은 오름세다. 올 초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던 전용 59㎡의 매매가는 최근 2억9000만~3억원까지 올랐다. 전용 84㎡도 3억7000만원 내외였지만 최근 호가가 4억~4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봉선동에서는 전용 120㎡ 이상으로만 구성된 단지도 눈에 띈다. 2006년 10월에 입주한 484가구 규모의 '한국 아델리움 1.2단지'를 비롯해 '쌍용스윗닷홈', '봉선 남양휴튼1차'는 봉선동을 대표하는 중대형 전용 프리미엄 단지다. 이 단지들의 3.3㎡ 당 가격은 1030만~11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지방 교육특구로 학생 쏠리는 '블랙홀 현상' 더 심화될 것"
전문가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특구의 강세는 앞으로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대표는 "기존의 지역 교육특구가 비평준화로 성장했다면 최근에는 평준화 상태에서도 성적이 나오고 있다"며 "지방 교육특구로 상위권 학생들이 쏠리는 '블랙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가 자녀의 성적에 갖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역 내 '부촌'과 '교육특구'가 합쳐지는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서울에서는 이미 강남권을 대표적인 부촌이자 교육특구로 보지 않나"라며 "지방에서도 입시 성적과 부동산 가격이 비례를 이루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