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가락동 '헬리오시티 효과' 끝났나
가락시영1차·극동 등 재건축단지 상승세 접고 겨울들어 1000만원 내려
'제2의 가락시영'을 꿈꾸던 송파구 가락동 인근의 재건축 단지가 겨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락삼환나우빌', '가락극동', '가락현대1차' 등 서울 송파구 가락동 인근의 재건축 단지는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의 흥행으로 지난해 최대 1억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면서 거래량과 가격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락동 인근의 재건축 단지는 대부분 공공관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업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최근 총선을 앞두고 사업 진행이 '올 스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재건축을 기대하고 있는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헬리오시티 흥행에 한때 후광효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재건축이 추진 중인 송파구 문정동의 '가락현대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4억9000만~4억9200만원 정도에 거래되다가 같은 해 11월 5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1년도 되지 않아 1억원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있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용적률 299.6%를 적용해 91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가격이 급상승한 단지는 이곳만이 아니다. 가락동 '가락삼환나우빌'의 전용 84㎡는 지난해 6000만~80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용 72㎡도 6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오금동 '가락상아1차'는 평형에 따라 5000만~6000만원 정도 올랐고 가락동 '가락극동'과 송파동 '가락삼익'도 4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가 흥행하면서 인근 단지들도 후광효과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문정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과 위례신도시 중간에 낀 이 지역의 재건축 단지는 규모나 사업성이 높지 않아서 주목을 덜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가락시영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인근 단지들도 관심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석달새 2000만원 정도씩 내려
그러나 겨울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도 꺾였다.
지난해 10~11월에 정점을 찍은 가격은 12월부터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가락현대1차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1월 6억원을 눈앞에 뒀지만 최근 현재 5억7000만~8000만원 정도로 떨어졌다. 가락삼익 전용 84㎡도 지난해 6억4500만원 내외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6억1000만~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다른 단지들도 3개월 새 1000만~2000만원 정도 매매가가 떨어졌다.
가락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 집단대출 규제, 미국 금리인상 등 '3중고'가 이 지역에도 왔다"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주춤했지만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공공관리… 4월 총선까지 '올 스톱'
공공관리제도로 사업이 진행되는 이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총선 리스크'도 안게 됐다.
공공관리제도는 자치구청장이 공공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과정에 참여해 조합 임원의 선출과 시공사 선정 등 사업 각 단계에 개입해 사업 진행을 돕는 제도다.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사업의 투명성을 높여 주민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로 2010년 도입됐다.
송파구가 지역의 재건축 사업을 관리해 안정성은 높아졌으나 오는 4월에 열리는 20대 총선이 걸림돌이 됐다. 송파구 관계자는 "현재 가락동 인근의 재건축 단지 5곳은 모두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며 오는 2월에 구의회 청취, 3월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은 송파구만의 행정적인 계획일 뿐 변수가 생기면 일정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재건축 단지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송파구의 계획에 대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등에서 그런 소문이 도는 것 같은데 그대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며 "4월이 총선인데 송파구에서도 섣불리 상정하지 못할 것이고 서울시에서도 바로 처리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비구역이 지정돼도 조합 만들고 시공사 선정하는데 하루 이틀 걸리는 게 아닌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일처리가 안 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