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미분양'이라니?.. 입지 등 따져봐야
동탄2신도시·일산·포천 등 교통 호재·서울 접근성 강조
실제 역에서 멀어 추천안해.. 지역선 투자가치 낮다 평가
최근 '알짜 미분양' 단지를 홍보하는 업계의 목소리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서는 오히려 '알짜 미분양 주의보'가 확산되고 있다.
4일 동탄, 일산 등의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분양사들이 저조한 분양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지역의 일부 미분양 단지를 '알짜 단지'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이 단지들이 이미 투자 가치가 많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경고했다.
대부분의 단지들이 교통 호재와 서울 접근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입지는 좋지 않다는 것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의 설명이다. 전문가들도 "분양사에서 하는 홍보나 당장의 혜택에 현혹되기 보다는 입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잘나가던 동탄2 '알짜 미분양' 주의보
알짜 단지로 알려진 미분양 아파트는 특히 동탄2신도시에 많이 있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위례.광교와 함께 수도권의 블루칩으로 통하며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공급과잉 피로감과 함께 최근에는 입지가 시범지구와는 제법 떨어진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지면서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하는 단지들까지 생기는 등 상황이 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현재 계약률이 73% 수준이다. 소형은 거의 다 팔렸지만 중소형은 여전히 200가구 넘게 남아있다.
이 단지는 청약 당시에도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낮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기준이 까다로워 청약경쟁률이 높진 않았지만 선착순 분양이 시작되면서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입지가 좋아 알짜 단지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지역 분위기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동탄2신도시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그 지역은 이미 지역 시세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예전부터 미분양 단지가 생긴 곳이라 손님들에게 추천을 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동탄역과 가깝다고 하지만 차를 타고 10분 이상 가야하는데다 가구가 밀집돼 있어 출근시간에 많이 막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70여개 기업이 들어오는 동탄테크노밸리와 가까워서 그곳으로 출퇴근하는 수요는 분명히 있다"면서 "그러나 서울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동탄'이라 불리는 리베라CC 남쪽의 단지들도 분양사의 홍보와 달리 계약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동탄에서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은 3달이 지난 현재 물량의 30% 이상이 남아있다. 이 단지는 2022년 완공되는 GTX(광역급행철도) 인근 단지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남동탄도 입지에 따라 성적이 많아 다르다고 설명했다.
G공인 관계자는 "남동탄에서도 '금호 어울림레이크' 등 워터프론트콤플렉스 인근 단지들은 더 늦게 분양했어도 완판 됐다"며 "너무 외곽지역에 있어서 접근성이 확실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조건.혜택보다 입지를 보고 결정해야"
경기 북부에도 '알짜 미분양 주의보'가 존재했다. 지난 11월부터 분양을 하고 있는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여전히 완판하지 못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1800여 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아직 500여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GTX 호재를 만나 완판 행진을 거듭한 인근 단지에 비하면 성적이 부진한 편이다.
일산지역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단지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GTX와 경의중앙선 인근이라고 홍보했다"며 "하지만 역과의 거리도 꽤 있었고 위치도 안쪽이라 지역민들의 선호도가 높진 않았다"고 전했다.
같은 달 경기도 포천에서 분양한 '포천 2차 아이파크'도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수혜단지라고 알려졌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개발계획에 2017년 완공될 예정인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천시 신읍동 Y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택이 부족해 신축빌라는 여전히 잘 되고 있지만 아파트의 경우는 다르다"며 "다른 주택에 비해 비싼데다 이미 1차 단지가 분양됐기 때문에 이번 단지의 전망이 좋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수요자들이 '알짜'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신금융사업본부 수석팀장은 "1차적으로 외면 받은 미분양 단지에 '알짜 미분양'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 자체에 어폐가 있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조건이나 혜택보다는 아파트가 들어가는 입지를 더 신경 써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