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1월 평균 청약경쟁률 '통계의 함정' 심하다
24개 단지 중 12곳 청약 미달… 대구 때문에 평균 8.91대 1
청약자 86% 이상 급감.. 청약통장 가입자는 늘어
지난달 전국 신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8.91대 1을 기록해 전월 평균 9.02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도 8.53대 1로 전달 8.69대 1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통계의 함정일 뿐 실제 지역별로 각 분양단지 성적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단지가 형편없는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대구 등의 몇몇 단지가 1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평균을 끌어올렸을 뿐 실제로는 그 이외의 단지들은 대거 미달되거나 청약 모집정원을 겨우 채우는 모습이다.
■청약성적 극과 극… 대구.서울 재건축만 뜨겁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극과 극의 성적을 기록했다.
개별단지별 청약결과를 살펴보면 1월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로 최고 1187대 1, 평균 149.4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대신e편한세상' 129.37대 1, '신반포자이' 37.78대 1, '봉선로남해오네뜨' 20.06대 1, '서울역한라비발디센트럴' 6.23대 1, '은평지웰더테라스' 5.42대 1, '문현스카이빌리지' 4.64대 1, '원주롯데캐슬더퍼스트2차' 3.44대 1, '원주기업도시호반베르디움' 3.34대 1, '천안쌍용역코오롱하늘채' 3.08대 1의 순으로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3개 단지 중 2개 단지는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의 경우 1월 분양한 두 단지 모두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청약경쟁률이 세 번째로 높았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3.3㎡당 429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단지다.
개별 단지별로 청약경쟁률이 심한 편차를 보이며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도 이에 따라가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인 대구에서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32.15대 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서울 14.35대 1 △광주 12.23대 1 △부산 3.11대 1 △강원 2.95대 1 △울산 2.23대 1 △충남 1.82대 1 △경기 1.70대 1 △경남 1.48대 1 △경북 0.97대 1 △전남 0.23대 1 △전북 0.17대 1 △제주 0.09대 1 △충북 0.0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가 포함된 도시 순위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절반이 미달 단지
하지만 대부분 단지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거나 청약미달에 그쳤다. 실제 지난달 청약접수를 한 총 24개 단지 가운데 12곳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도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늘고 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8대 1을 넘었다는 수치적인 허울을 벗겨내면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분양시장의 부진과 미국의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공급량도 줄고, 시장이 소강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증명하듯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던 전년과 비교하면 청약자 수는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지난 1월 전국 신규 아파트 총 청약자수는 5만4886명, 1순위 청약자수는 5만251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인 지난해 12월 총 청약자수 41만5458명, 1순위 청약자수 40만178명과 비교하면 무려 86%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청약자수 11만6143명, 1순위 청약자수 10만9402명과 비교해도 절반수준에 그친다.
한편 청약자 수는 줄었지만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004만204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1774만8761명) 대비 12.92% 늘어난 것이며 전달(1997만189명)보다도 7만1856명 늘었다. 지난해 수도권 1순위 자격이 2년에서 1년으로 완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호황을 겪으며 청약통장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노리는 가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