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1월 이어 2월에도 신규분양 미달 속출

파이낸셜뉴스

대출규제 강화 등 시장 위축, 청약 단지 30% 주인 못찾아
완주 '고산 더리치 아파트' 한 가구도 청약 안해 미달

1월 이어 2월에도 신규분양 미달 속출

1월에 이어 2월 분양시장에서도 청약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와 주택 공급과잉 우려, 미분양 발생 등으로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3곳 중 1곳이 청약 미달

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총 18개 단지가 청약을 진행한 결과 6개 단지가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해 미달이 발생했다. 3곳 중 1곳이 청약가구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전체 6956가구 가운데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수가 898가구에 달했다.

특히 지방시장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전북 완주군에서 분양한 '고산 더리치 아파트'는 전체 119가구 공급에 단 한 가구도 청약하지 않았고 경북 문경시 '문경 모전동 브리티시 에스' 역시 99가구 가운데 68가구가 미달됐다. 서울 동작구에서 분양한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도 259가구 가운데 167가구가 청약 미달 물량으로 남았다.

부산.대구.울산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는 상황이 좀 나았다. 지난해와 달리 몇백대 1의 경쟁률은 없었지만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왔다. '부산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가 196가구 모집에 당해지역 3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게 최고 기록이었다.

서울에서는 조합원 청산분 148가구를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DMC 파크뷰자이'는 5개 단지 가운데 2개 단지가 미달됐다. 2개 단지는 2순위에야 마감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출규제 강화, 공급과잉 우려, 글로벌 경기 불안 등 대내외 악재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됐다"며 "지난해만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다 하고 있었지만 지방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건설사도 공급을 늦추고 있다. 문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예단하기 더 어렵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3월 분양시장이 향방 가르는 분수령

그러나 지금까지의 청약성적만 가지고 올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장의 잣대가 될 만한 대형단지나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에 나서지 않은 만큼 올해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예정물량은 1만6525가구였으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000여가구가 공급됐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분위기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과열됐던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옳다"며 "1~2월 분양물량 중 대표성을 띨 만한 단지가 없었기에 시장 향방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달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4만126가구로 2000년 이후 월별 최대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올 들어 관망해온 건설업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셈이다. 주택분양보증과 집단대출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실제 공급물량은 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3월 분양시장이 올 한해 시장 향방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함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분양이 본격화되면 시장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만큼 지역이나 입지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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