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장 개포發 훈풍 부나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통장 1만건 이상 몰려
강남 재건축 1만6315가구 분양일정 급물살 탈 듯
봄 분양시장 최대 관심 단지이자 개포지구 첫 사업장인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최고 청약경쟁률 78.1대 1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면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급등하고 있다.
3월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전체 317가구 모집에 청약통장만 총 1만660건이 접수돼 평균 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래미안 프레스티지'가 지난 1월 분양한 '신반포자이'의 흥행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신반포자이'에 비해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이나 편의시설 등 열세에도 불구하고 예상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다른 재건축 단지도 영향 미칠듯
실제 청약경쟁률에서는 신반포자이(평균 37.8대 1, 최고 107.5대 1)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지만 청약통장 접수 건에서는 2배가 넘게 몰렸다. 강남구 분양단지 중 청약통장이 1만건 이상 몰린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이 단지의 흥행 여부에 따라 개포지구는 물론 인근 재건축 단지 사업 진행 속도가 달라지고, 전체 재건축 시장의 방향이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우 분양가가 낮은 편이 아닌데도 분양권 전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려 성공적인 청약일정을 마쳤다"며 "올해는 재고주택(매매시장)보다 신규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재건축 대어인 개포 첫 분양이 성공한 것은 다른 재건축 단지들이 시장에 수요가 충분하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 올해만 1만6315가구
올해는 청약접수를 마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포함해 강남권에서만 총 1만7410가구가 쏟아진다. 이 중 재건축 물량은 전체 93%인 1만6315가구다. 개포동과 일원동, 잠원동, 고덕동 등에서 공급 물량이 많은 가운데 이들 단지들의 분양일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THE H' 선보여
우선 오는 6월 일반분양을 시작하는 '개포주공3 THE H'가 두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이 이 곳에 자사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인 'THE H(디에이치)'를 론칭한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다. 총 1320가구 규모로, 이 중 7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개포지구 바로 옆 일원동에서도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물산은 6월 중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을 선보인다. 총 850가구 중 33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한강변 잠원동 단지 초미 관심
서초구에서는 당장 이달 잠원동에서 첫 분양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잠원동 신반포 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 총 595가구를 선보인다. 한강을 단지 바로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아파트로 41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잠원동에서는 8월 삼성물산이 잠원한신 18차를 재건축해 공급한다. 총 475가구(일반분양 146가구) 규모다.
강동구에서는 이달 삼성물산이 명일 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900가구를 선보인다. 일반분양 가구수는 268가구다. 이어 연말에는 강남권 최대 물량인 총 8169가구 규모의 고덕주공2.3 단지 재건축도 진행될 예정이다.
송파구에서도 8월 현대산업개발이 풍납우성주택 재건축 단지인 '풍납우성 아이파크' 697가구를 내놓는다.
■개포지구 내년에도 물량 많아
내년에는 개포시영과 개포주공 4단지도 3월과 하반기에 각각 일반분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개포시영은 2296가구, 개포주공4단지는 3256가구 규모다. 개포주공1단지는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이 아파트는 6642가구 규모로 개포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크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개포지구가 반포에 이어 강남권 재건축의 큰 축으로 떠올랐다"며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계약 결과까지 좋게 나올 경우에는 인근 재건축 단지 분양가 등이 가닥이 잡히며 사업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재건축 사업도 탄력
한편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이 훈풍을 타면서 열기가 경기권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분포가 많은 과천시, 광명시 등은 최근 2년새 답보상태에 있던 재건축 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띄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저층, 중층 노후 단지가 많아 이미 2000년대 중반에 대규모 재건축 사업들을 통해 새 아파트가 공급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재건축 수요가 있는 곳이다.
과천시에서는 작년 6월 2단지와 6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8월에는 7-1단지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광명시에서는 철산동 주공7단지가 건축심의를 신청했고 8단지와 9단지는 정비계획변경안을 수립하며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성남시, 안양시 등에서도 재건축 추진이 활발하다. 성남시에서는 신흥주공과 통보8차공원 통합 재건축이 작년 7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올 상반기 중으로 관리처분총회를 실시할 계획이며 은행동 은행주공도 최근 노후화가 심각해 재건축추진이 결정됐다. 안양시에서는 호계주공(이주), 청원 아파트(철거) 재건축 등이 진행 중이다.
[email protected] 김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