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지난달 대규모 분양.. 청약성적은 신통찮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3개 단지 중 1개 청약미달.. 지역별 양극화 뚜렷해져
이달 공급 더 늘어 우려감

지난달 대규모 분양.. 청약성적은 신통찮네

대규모 신규 분양물량을 쏟아낸 올해 3월의 청약 성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지난 달보다 많은 3만70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3월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7.4대 1로 나타났다. 평균 경쟁률이 11.1대 1을 기록한 지난해 3월에 비하면 3분의 2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3월 평균 청약률 7.4대 1… 전년 동월 대비 66.7% 수준

올해 3월은 전국 51개 단지에서 4만126가구를 공급했고 이중 2만5379가구를 일반분양했다. 이곳에 청약을 신청한 총 인원은 18만7857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7.4대 1이다. 1순위 청약자수는 17만6298명으로 1순위 경쟁률은 6.9대 1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6.1대 1을 기록한 올해 2월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3월이 분양 성수기인 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오히려 분위기가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났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66.7% 수준이다. 1만9417만 가구를 일반분양한 지난해 3월 총 청약자수는 21만4754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11.1대 1이었다. 1순위 청약자도 20만5786명으로 1순위 경쟁률은 10.6대 1을 기록했다.

미달 단지 비율도 전년 동기에 비해 2배가량 높아졌다. 51개 단지 중 33%(17개 단지)가 청약 미달됐다. 12개 사업장(23.5%)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고, 1순위 마감도 22곳(43.1%)에 그쳤다. 2015년 3월에는 총 38개 단지에서 미달 단지는 7곳(18.4%)에 불과했다. 1순위 마감은 20곳(52.6%), 2순위 11곳(28.9%)이었다.

■지역별 양극화 두드러져… '서울 17.6대 1 vs 인천 0.1대 1'(1순위)

지난해와 청약 성적을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 점은 지역별 양극화다. 전국 평균경쟁률이 7.4대 1이지만 서울은 17,6대 1, 부산은 41.7대 1, 대구는 2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비해 경기와 인천은 각각 2.2대 1,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경우 793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114명만 접수해 1순위 경쟁률이 0.1대 1을 기록했다. 경북과 전남도 각각 0.6대 1, 0.9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순위 내에 청약자수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3월은 △전국 평균 11.1대 1 △서울 10.3대 1 △경기 12.4대 1 △부산 17.8대 1 등 상대적으로 고른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흥행 불패를 이어갔던 수도권 내에서도 격차가 심해졌다. 서울은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비롯해 6개 단지가 공급됐으며 '상도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제외한 5개 사업장이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래미안 블레스티지 청약에는 총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60건이 접수되며 평균 33.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경기와 인천에 공급된 14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곳은 'e편한세상 미사',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 등 2곳에 불과했다. 비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전체 31개 단지 가운데 38.7%(12개 사업장)가 청약 미달됐다.

■4월에는 공급물량 더 많아져… "양극화 지속될 것"

이런 분위기에도 이달 공급물량은 더욱 많아진다. 4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3만7168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전체 물량은 4만 여 가구로 지난달과 비슷하지만 일반분양은 40% 정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입지별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부터 물량이 쏟아졌고 앞으로도 물량이 많은 것을 수요자들도 알기 때문에, 전체적인 청약률이 줄면서 소위 '웃돈이 붙을 지역'으로만 쏠리게 된다"며 "신규 물량이 많기 때문에 매매시장에서도 10~15% 정도 거래량이 줄면서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위원은 이어 "현재 분양시장은 '노 리스크 마켓'(무위험시장)이기 때문에 투기장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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