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분양권 시장 '꿈틀'
위례·미사강변·동탄2 등 이달 2000만원 안팎 올라
작년 고점 90%까지 회복
미사강변.위례.동탄2.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와 공공택지의 분양권 시장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다시 꿈틀대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1억~2억원대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강세를 이어가던 이들 지역은 지난해 말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주택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거래가 뚝 끊기면서 가격도 크게 내렸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난해 가을 고점의 80~90% 선까지 회복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장이 확 살아났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조금씩 꾸준하게 움직이면서 지난해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사강변도시 지난해 가을 수준 회복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하남 미사강변도시 동원로얄듀크 전용면적 84㎡는 최근 웃돈이 1000만원 이상 올라 4500만~5000만원 수준에 거래가 되고 있다. 분양가가 4억360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말 웃돈이 35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입주를 앞두고 거래가 늘면서 지난해 가을 고점(5000만원)대로 올랐다.
같은 달 입주하는 미사강변 푸르지오 1차 전용 84㎡의 웃돈 역시 올 초 6000만원선까지 빠졌지만 최근 7000만~8000만원대로 회복됐다. 한때 최고 9000만~1억원을 호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낮지만 그래도 오르는 추세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 전언이다.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월부터 입주를 앞둔 2개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어느 정도 오르고 있다"며 "아직 대출규제 여파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어 즉각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고점의 80%수준까지 올라
신도시 광풍을 주도하던 위례신도시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위례신도시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저렴한 가격의 분양권이 먼저 팔려나갔고 이후 매수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위례 중앙 푸르지오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12월 웃돈없이 분양가인 6억200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난달 실거래가가 6억8000만원대까지 올랐다. 분양권 거래금액을 축소해 신고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고점의 90% 수준까지는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6억9000만~7억2000만원 선이다.
위례 호반베르디움 역시 웃돈이 전용 84㎡ 기준 6000만~7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고점(8000만원대)의 80% 수준이다.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골라서 살 수 없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매매문의가 크게 늘었지만 활발하게 거래되는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관망세가 어느 정도 걷히면서 가격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입주 앞둔 곳일수록 강세
전매제한이 차례로 풀리고 있는 동탄2신도시에서도 분양권 매수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거래는 대체로 입주시기가 다가온 단지에 집중되지만 전매제한이 풀리거나 해제가 임박한 단지로도 매수희망자가 나타나고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해 1만1620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다. 상반기에만 6069가구 규모다.
경기 화성시 청계동 P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대거 몰린데다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가격이 주춤했지만 회복하고 있다"며 "다만 투자수요보다는 추가 가격상승에 앞서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말 일부 단지에서 매매가격이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타나는 등 약세를 보여왔다.
실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 전용 84㎡ 분양권은 웃돈이 7000만~8500만원 선으로 지난해 12월 5000만~6000만원대에서 2000만원 안팎 올랐다.
올 1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호반베르디움 3차의 경우 전용 84㎡ 기준 웃돈이 1000만~200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통상 입주가 다가오면서 웃돈이 오르기 때문에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강조했다.
■다산신도시 분양권 호가 서서히 상승
전매제한이 아직 해제되지 않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분양권 물밑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산진건 한양수자인 전용 84㎡의 경우 평균 4000만~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현지 중개업소는 설명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공급 당시 15.8대 1의 지구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을 완료한 바 있다.
인근 유승한내들 센트럴은 전용 84㎡ 기준 2500만~3500만원,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은 2000만~2500만원 선에서 웃돈이 형성돼 있다.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해제된 아파트가 없지만 지리적 여건 등으로 해제 이후 가격이 급등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법임에도 거래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귀띔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권은 미래 시장가치에 대한 권리를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예민하게 움직인다. 입주 초기 후유증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데다 대출규제에 따른 충격이 어느 정도 흡수되면서 다시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급격한 호전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선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