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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식투자와 루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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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식투자와 루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 인터넷 포털의 종목 게시판과 투자정보 카페 등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이용하면 불특정 다수와 익명으로 채팅할 수 있다. 전화번호를 입력하거나 카카오톡 ID를 추가할 필요가 없어 상대방의 신원도 알 수 없다. 그러다보니 별의별 일이 다 발생한다. '내부정보'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를 현혹시키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한 오픈 채팅방에서는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추천이 봇물을 이뤘다. '주식고수'를 자처하는 인물이 등장, "내부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은 급등하는 종목을 건드릴 생각도 하지 말라"며 "A사가 조만간 대규모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내부자정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식고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고점 부근에서 매수한 개미투자자들은 결국 손해를 봤다. 기술수출계약 사실이 발표되자마자 주가가 내림세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하소연을 해도 소용은 없었다. 당시 채팅에 참여했던 100여명 가운데 대부분은 주식고수와는 친분은 고사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처럼 공시가 나오기 전까지 급등세를 보이다 공시가 나온 직후부터 급락세로 돌아서는 종목이 부지기수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주식고수의 정보가 '진짜' 내부정보였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문제는 실제로 내부자에 의해 미공개정보가 흘러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인수합병(M&A)이 벌어지는 과정만 해도 그렇다. 현장에서 제일 먼저 정보를 접하는 해당 기업 임직원과 증권사 직원, 회계사, 변호사는 물론 그들의 지인만 따져봐도 사전 정보유출은 언제, 어느 때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 코스닥시장 일부 관계자들이 내부자정보를 접하지 않고 코스닥 종목에 투자하면 백전백패라고 떠들고 다니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명한 호재가 있어도 세력과 개미투자자가 공시 전에 달려들어 주가를 부양하지 못한 종목은 볼 필요가 없는 종목이라고 지적하기까지 했다. '연상(연속 상한가)' 종목만 찾는 데 혈안이 된 우리 시장의 단면이다.

금융당국이 내부자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2차 정보수령자까지 처벌 범위를 확대했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욕심'을 당해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일그러진 돈 욕심에 법과 규정을 무색하게 하는 세력이 있는 한 지본시장의 발전은 먼 나라 얘기일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도 자세를 바로 세워야 한다. 여기저기 떠도는 풍문에 놀아날 일이 아니라 기업의 펀더멘털을 면밀히 살펴보는 습관부터 기르는 게 순서다.

[email protected] 원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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