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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훈풍, 강동·동작구까지 분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동 "분양가 더 높이자" ..동작 "강남 생활권" 내세워 분양가 올리기 경쟁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성큼성큼 움직이면서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와 접해 있는 강동구, 동작구가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물량이 많이 남아 있는 강동구의 경우 강남의 고분양가 행진에 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 협상이 길어지면서 일정이 밀리는 일도 생겼다. 동작구 역시 흑석뉴타운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기대보다 높은 분양가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강남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도 강남처럼"… 조합원들 "분양가 높이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솔베뉴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분양을 계획했으나 분양가 때문에 조합과 논의가 길어져 두달 늦은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당초 3.3㎡ 당 평균 2000만원 초반대에서 논의되던 분양가는 조합의 요구 등으로 점점 높아져 현재 평균 2300만원, 최고 2600만원선까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 솔베뉴는 전용 85㎡ 이하의 중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강남 지역과 인접한 특성 때문에 분양가를 더 높여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도 '강남 생활권'을 내세워 3.3㎡ 당 2100만~2400만원선에서 분양했다. 이는 같은 동작구에서 직전에 분양했던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에 비해 주택형에 따라 3.3㎡당 100만원에서 170만원까지 높은 분양가다. 9호선 역세권인 롯데캐슬 에듀포레보다 상대적으로 입지 조건이 떨어진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1순위에 청약 마감되며 재건축 단지 열풍을 이어갔다.

■강남권 재건축 강세 반사효과 톡톡히 누려

동작, 강동구 등의 이 같은 분위기는 강남권 재건축이 활기를 띠면서 얻게 된 반사이익의 영향이 크다. 강남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몰리는데다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반면 가격은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강남권을 웃도는 사례도 나타났다.

실제 롯데건설이 지난 5월 분양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164가구 모집에 6312명이 지원하며 38.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로만 보면 이달 초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발 재건축 열기가 동작과 강동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분명 있다"면서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가격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동구와 동작구 등에서 나타나는 재건축 열기가 높은 청약경쟁률로 이어진다 하더라도 실수요자들은 정작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시장 전망이 좋진 않았는데 생각 외로 선전하는 이유는 강남 재건축 물량이 선방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는 것을 보면서 다른 지역들도 재건축 사업 속도를 낸다거나 조합원의 기대감이 높아져 분양가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그러면서도 "모든 지역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강남 중에서도 개포의 경우 새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것인데 앞으로 분양가는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공급도 계속되면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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