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개발 눈앞.. 폐암 정복되나
탈모 구토 합병증 내성 등 기존 항암제 부작용 없애
일상생활 속 치료길 열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다.폐암은 대부분 3~4기까지 진행된 후에야 발견돼 수술 등 손을 제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 하지만 최근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에 대한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속수무책'인 폐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11일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암 발생률이 갑상선암(18.9%), 위암(13.4%), 대장암(12.3%)에 이어 폐암은 4위(10.3%)다. 하지만 생존율은 크게 떨어진다. 2009~2013년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이 61%인데 비해 폐암은 20.5%에 불과하다. 연대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암 환자 5명 중 1명은 폐암으로 사망할 정도로 폐암의 사망률이 높다"며 "갑상선, 위, 대장암의 경우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이 되므로 조기 발견이 높지만 폐암은 수술을 할 수 없는 3~4기에 발견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폐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활발
최근들어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1세대 항암제인 화학항암제는 정상세포에 비해 분화속도가 빠른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한 치료제다. 이 때문에 분화속도가 빠른 정상세포까지 구분 없이 공격하다 보니 탈모, 구토, 합병증 등의 부작용이 심했다. 이어 1997년 나온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종양 세포만을 표적해 작용한다. 이 때문에 화학항암제에서 나타나는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이 작고 치료제 반응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암을 유발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작용하기 때문에 적응증이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또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다는 한계도 있다.
이에비해 최근 나온 3세대 면역항암제는 종양에 맞서는 면역 반응의 강도를 높이도록 개발된 것이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T면역세포는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영리한 암세포는 T면역세포에서 나오는 PD-1수용체를 자신이 내놓는 PD-L1단백질과 결합시킨다. 이 때문에 T면역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된다. 면역항암제는 면역항암제 항체가 PD-L1단백질의 결합을 막아 T면역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든다. 이 항암제는 인체 면역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므로 기존 항암제와 같은 부작용이나 내성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제가 본인에게 맞는 경우 장기생존도 가능하다.
지금은 초기 단계로 기존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과 병용요법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단독요법으로 30가지 이상 암종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 폐암 면역항암제로는 MSD 키트루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014~2015년 흑색종, 비소세포폐암(편평+비편평)치료로 허가를 받은 후 국내에서는 지난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의 치료와 올해 4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에 허가를 받았다.
■면역항암제,TPS 검사 후 치료
폐암은 조직형에 따라 소세포폐암(SCLC)과 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구분된다. 비소세포폐암은 가장 흔한 폐암으로 전체 폐암의 약 8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암 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쉽게 전이하는 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분류된다. 선암 환자 중에는 특정 유전자(EGFR, ALK)를 가진 경우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의 편편상피세포암이나 선암 중 특정 유전자가 없는 암의 경우에는 현재도 화학요법 이외에 치료법이 거의 없다.
하지만 면역항암제는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종양 비율 점수(TPS) 검사를 진행해 TPS가 50% 이상인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또 화학항암제를 사용한 후 2차 치료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TPS가 50이상인 경우 10명 중 3명은 암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3명은 암 세포가 줄어들지는 않지만 더이상 커지지 않는다.
조 센터장은 "면역항암제를 투여한 환자의 경우 TPS 수치가 50이상인 경우 10명 중 6명에게 효과가 있는데 이는 치료가 불가능한 폐암환자에게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이라며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암에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3주에 900만원 가량 들어간다. 50kg 미만인 경우에는 절반 가격이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