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때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비싸네
수도권 입주단지 31곳 중 8곳이 이미 분양가 추월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서 전셋값 강세 두드러져
수도권 전셋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분양가를 뛰어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도권 내 입주단지는 31개 단지로 이 중 입주하자마자 전세값이 분양가를 뛰어넘는 단지도 8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전세가율을 나타낸 주택형은 대부분 단지에서 가장 작은 전용면적을 가진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입주한 수도권의 아파트 단지 31개 가운데 8곳에서 입주와 동시에 전세가격이 분양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올 입주 31개 단지 중 8곳, 분양가보다 전셋값이 비싸
지난달 말 인천용현학익지구에 입주를 시작한 '인천 SK스카이뷰'는 2013년 10월 분양 당시 전용59㎡(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가가 평균 2억3000만원대였다. 하지만 입주를 시작한 지 3주차에 접어든 이 단지의 전용59㎡의 전세가는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높은 2억4000만~5000만원 대에서 형성돼 있다. 현지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주가 시작되고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고 실거주에 적합한 전용 59㎡가 인기를 끌면서 찾는 사람이 늘자 품귀현상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며 "전용59㎡는 분양가보다 밑으로 나온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입주를 시작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도 분양가보다 전셋값이 3000만원가량 높다. 일산 요진 와이시티의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 백석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입지여건이 뛰어나 전용 59㎡는 3억4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5000만원에도 전세가 거래되고 있다"며 "하지만 집주인들이 대부분 실거주용으로 직접 입주를 하고 있어 전세 매물이 많지 않아 호가는 더욱 오를 것 같다"고 전했다.
시흥시 정왕동의 '배곧신도시골드클래스' 또한 가장 작은 평형인 전용 65㎡ 주택형이 분양가보다 2000만원까지 높은 시세에 전세가가 형성되는 등 최근 몸값이 치솟고 있는 소형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자마자 분양가를 훨씬 웃돌 만큼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대단지 내 중소형 아파트일수록 전셋값 강세 두드러져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이 분양가를 뛰어 넘으면서 기존 계약자들은 오히려 이득을 보고 내 집 마련을 하게 된 상황이 됐다"며 "특히 교통여건이 좋고 커뮤니티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마련돼 집값 상승률이 높은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내 집 마련을 고민중인 수요자라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를 노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 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수도권 내 1000가구 이상 분양단지는 7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명일역솔베뉴',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의 '시흥배곧 호반 써밋플레이스', 경이 용인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등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전세가율 고공행진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가 높다는 것은 집값이 하락할 경우 소위 '깡통전세'로 전락할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도 된다"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강남이 중도금 집단대출규제로 주춤하는 등 악재가 발생한 상황에서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