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펜싱金 김영호, 네번째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펜싱 플뢰레 부문에서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펜싱 전 국가대표 김영호씨(45)가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미 3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김씨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한때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큰 공적을 세운 점을 고려, 벌금형으로 선처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김경란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밤 11시25분께 송파구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혈중알코올농도 0.244%의 만취 상태에서 인근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를 몰고 200여m를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2004년과 2007년, 2011년에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은 바 있다.
재판에서 검찰은 '삼진 아웃'을 넘어 무려 네 번째 음주 운전이어서 징역형 이상의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 제도를 규정한 도로교통법은 음주운전으로 세 번째 적발되면 혈중알코올농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운전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동종 전과가 3회 있음에도 또 범행을 저질렀고 음주 수치 역시 상당히 높다"면서도 "실형 전과가 없고 과거 범행은 상당한 시일이 지난 점, 피고인의 신분 등을 고려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펜싱 플뢰레 선수였던 김씨는 1997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 '펜싱 영웅'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4월 음주 운전 재범행 사실이 알려진 직후 대한펜싱협회 도핑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편 김씨는 올림픽 금메달에 따른 연금 6300만원 등 연금 총 7700여만원을 이미 일시금으로 수령해 이번 재판에서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았더라도 영향이 없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인복지사업운영규정은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연금 수령 자격을 잃도록 정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