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승현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부행장 "1000억으로 30~40개 벤처기업에 직접투자"
벤처금융실 국내 최대 규모
벤처 선순환 생태계 위해 대기업 M&A 활성화 강조
"산업은행 벤처금융실은 직접투자 기준으로 볼 때 한국에서 제일 큰 벤처캐피털(VC) 역할을 하고 있다."
조승현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신임 부행장(53.사진)은 "산업은행 벤처금융실은 연간 약 1000억원을 30~40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펀드 모집이 아닌 단일 자기자본 투자로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26일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시중은행의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벤처금융실은 초기 투자를 성공한 도약단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성장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부행장은 "현재 산업은행 창조금융부문 산하에는 직접투자를 하는 벤처금융실,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실, 지식재산권(IP) 등을 다루는 기술금융실, 온렌딩실, 컨설팅실 등 5개 부서가 있다"며 "간접투자실은 기관투자가로서 약 1조원을 펀드 등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조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산업은행 국제금융부에 입행했다. 이후 국제업무부 차장, 아일랜드 부사장, 해외사업단장, 런던 지점장 등을 거친 '국제업무통'이다. 2014년 1월에 벤처금융 부장에 임명된 뒤 이날 창조금융부문 부행장에 신규 선임됐다.
그는 2013년 런던 지점장 당시 영국 벤처캐피털협회 등과 글로벌 펀드를 조성한 것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 당시 산업은행과 한국과 영국의 벤처캐피털협회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우리 기업에 미국 나스닥이나 해외시장 진출 등을 위해 필요한 투자 기회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펀드는 2014년, 2015년에 3000억원씩 총 6000억원이 조성됐다. 산업은행은 기업은행과 함께 각각 800억원, 10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달 16일 산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 문을 연 '스타트업 IR센터'도 신성장 벤처기업 육성 및 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조 부행장은 "초기 투자에 성공한 창업기업들이 매주 수.금요일에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하고 투자 논의는 물론 네트워크를 쌓는다"며 "20여개 투자사로 구성된 '넥스트 라운드'를 통해 이름 그대로 벤처기업이 다음 단계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전.현직 임원이 산업은행 자회사에 낙하산으로 내려간다는 일명 '산피아 논란'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산은이 매각을 추진 중인 132개 지분보유 회사 중 98개가 소수지분을 투자한 벤처회사인데 마치 100개가 넘는 회사가 산은의 자회사인 걸로 잘못 알려져 있다"며 "산은은 투자한 회사가 성장하면 기업공개(IPO)나 매각을 통해 벤처기업 성장, 육성의 선순환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업체 펩트론과 에이티젠 등이 산은이 투자한 대표적인 회사다.
조 부행장은 "투자를 결정할 때 상품과 서비스의 혁신성은 물론 경영자의 능력과 창업 의지 등을 주요하게 살핀다"며 "앞서 투자를 진행한 점자스마트워치 스타트업 '닷'도 창업자의 벤처 정신이 충만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벤처기업 발굴.투자.육성과 함께 벤처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위해서는 국내 대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벤처기업의 엑시트(Exit) 전략 중 가장 많은 비율이 M&A이지만 우리나라는 IPO에 치중돼 있다"며 "IPO를 통한 회수시장은 일년에 몇 십개에 불과한 만큼 국내 대기업도 페이스북.구글의 사례처럼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환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