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 펀드 부활… 투자 불붙나
지난달 145억 규모 조성.. 여성기업 대상 조건 완화
VC등 투자처 확보 용이.. 여성 기업인 혜택 줄어 일각선 ‘반쪽짜리’ 논란
올해 출자된 여성기업 펀드가 결성에 성공해 여성 기업 발전의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차례 불발 됐다가 결성된 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여성기업 펀드가 결성됐다. 이로써 여성기업 펀드는 지난 2014년 100억원 규모로 결성된 펀드와 지난해 145억 규모로 결성된 펀드, 올해 145억 규모로 결성된 펀드 등 총 3개다. 여성기업에 총 29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게 된 것. 정부는 2017년까지 500억원 규모의 여성기업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차례 시련 끝 결성
이번에 결성된 여성기업 펀드는 지난 3월 한국벤처투자가 출자, 위탁운용사(GP)를 캐피탈원으로 선정했다. 펀드 규모는 145억원으로 이중 100억원을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하고 10억원을 캐피탈원이, 나머지 35억원을 출자할 유한책임투자자(LP)를 찾아 구성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6월말이었던 펀드 결성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출자자를 찾지 못해 한차례 연장하는 시련을 겪은 것. 당시 여성기업에 대해 다른 LP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투자에 부담을 느낀 것이 매칭을 어렵게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과거 여성기업 펀드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것에 기인한다. 지난 2006년 당시 100억원 규모로 결성된 최초의 여성기업 펀드는 청산이 진행됐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8년만에 여성기업 펀드가 재부활 했는데 과거와는 다르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성벤처기업 수는 지난 2005년 308개사에서 2015년 2566개로 급증하는 등 큰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8년만에 부활한 여성펀드는 현재 결성한지 1~2년 된 상태로 한창 투자하는 단계라서 성과를 이야기 하기에는 애매하다"면서 "여성기업가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성공한 여성벤처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선도적인 투자로 기존의 인식을 바꿀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쪽짜리 논란도
여성기업 펀드는 약정총액의 60%를 주목적 투자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기존 여성기업 펀드 투자대상은 여성이 최대주주이거나 대표권을 보유한 임원(대표이사)으로 재직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35% 이상인 중소.벤처기업으로 투자대상이 확대됐다. 지난 4월 여성벤처협회 간담회에서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여성기업 전용펀드를 만들어도 LP로 VC가 들어와야 하는데 안들어오는게 문제였는데 여성이 35% 이상 재직하면 여성기업 명분이 있으니까 포함시켜서 수요기반을 넓힌 것"이라면서 "이후 VC의 이해가 생겼고 LP가 많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성 비율이 35% 이상인 중소.벤처기업이 새롭게 투자 대상에 포함되면서 투자처를 확보하기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여성 기업인 입장에서는 여성기업 펀드 혜택에 대한 체감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한 여성기업 대표는 "그동안 여성기업이 투자 시장에서 취약하고 소외되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여성기업 펀드를 조성해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제 펀드가 조성되고 나서도 여성이 35%인 중소벤처로 투자대상이 확대되면서 체감도가 낮아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주목적 대상을 확대한 것은 정책목적 자체를 잃어버린 것"이라면서 "주목적 대상을 여성 벤처기업으로 적시하는 여성기업 '전용' 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