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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청약률 부풀리기' 위해 꼼수 분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복 청약 적용한 주요 단지
위치 단지 청약경쟁률 가구 수 분양시기 비고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2 사랑으로 부영 2차(73~75블록) 26.1대 1(1순위 마감) 2766 이달 6일 1순위 청약 블록별 당첨자 발표일 분리해 중복 청약 가능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2 사랑으로 부영 1차(70~72블록) 55.5대 1(1순위 마감) 1867 2016년 8월 블록별 당첨자 발표일 분리해 중복 청약 가능
경남 창원 중동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 - 3233 오는 12일 1순위 청약 단지별 당첨자 발표일 분리해 중복 청약 가능
경남 창원 중동 창원 중동 유니시티 1·2단지 93.6대 1(1순위 마감) 2867 2016년 4월 단지별 당첨자 발표일 분리해 중복 청약 가능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김포 한강 호반베르디움 2·3·5차(Ab18·19·21블록) 2.2대 1 946 이달 5일 1순위 청약 블록별 당첨자 발표일 분리해 중복 청약 가능
경기 김포 풍무지구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 1.7대 1 1070 2016년 9월 1군(4블록)과 2군(3·5블록) 당첨자 발표일 분리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용인 한숲시티 2대 1 6800 2015년 11월 1군(5블록), 2군(3·4블록), 3군(2·6블록)을 분리
(자료=금융결제원, 각 건설사)

최근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청약률을 부풀리기 위해 블록별로 쪼개서 중복청약을 하는 꼼수 분양을 하고 있어 수요자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대단지를 분양할 때 청약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블록별로 청약 날짜를 다르게 해 중복 청약을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일부는 같은날 청약을 실시하고 당첨자 발표일을 다르게 정해 중복청약을 가능하게 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지방에 위치해 미분양 위험이 있거나 대규모 단지를 분양할 때 청약 군(群)을 분리해 이같은 청약일정을 이용하고 있다.

■높은 청약경쟁률?.. '중복 청약의 함정'
지난 6일 청약을 받은 '동탄2 사랑으로 부영 2차'는 평균 26.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2515가구(특별공급 제외)에 총 6만5806명의 청약자를 불러 모은 것이다. 최고경쟁률 역시 74블록 전용면적 60㎡으로 99.3대 1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청약경쟁률 뒤에는 '중복 청약의 함정'이 숨어있다. 평균 경쟁률이 26대 1을 넘겼지만 블록별 중복 청약이 가능해 실제 수요보다 3배 가까이 부풀려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3개 블록에서 같은 날 청약을 받았지만 73블록은 13일, 74블록은 14일, 75블록은 17일에 당첨자를 발표해 하나의 통장으로 세 번의 청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영은 지난 8월 70~72블록을 분양할 때도 같은 전략을 써, 평균 청약경쟁률 50대 1의 청약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경남 창원의 '창원 중동 유니시티'도 같은 방법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 1~4단지를 합쳐 610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1·2단지를 분양할 때 중복 청약이 가능하게 해 평균경쟁률 96.3대 1을 기록했다.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 3·4단지도 중복 청약을 가능하게 했다.

■미분양 우려지역, 대단지 분양할 때 등장
이런 형태의 분양은 보통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역이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할 때 많이 도입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5일 김포한강신도시 Ab18·19·21블록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김포 한강 호반베르디움 2·3·5차'도 같은 날 청약을 받았지만 당첨자 발표일을 분리해 중복 청약을 가능케 했다. 지난 2009년 '김포 한강 호반베르디움 1차'를 분양해 1순위 청약 결과 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우려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청약을 받은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도 마찬가지다. 청약 시 1군(4블록)과 2군(3·5블록)으로 나눠 중복청약이 가능하도록 해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3·5블록의 경우 1순위 마감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로 유명했던 7000여 가구 규모의 '용인 한숲시티'도 분양 시 1군(5블록), 2군(3·4블록), 3군(2·6블록)을 분리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청약률 허수·거품현상 우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건설사들 입장에서 청약이 더 치열해 보일 수 있고 청약자 입장에선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실제 청약자들의 관심에 비해 지나치게 경쟁률이 높아지는 거품현상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도 "미분양 우려 때문에 중복 청약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면 청약률에 허수가 끼게 된다"며 "청약률에 현혹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복 청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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