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청약률 부풀리기' 위해 꼼수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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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청약률을 부풀리기 위해 블록별로 쪼개서 중복청약을 하는 꼼수 분양을 하고 있어 수요자들이 눈쌀을 찌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대단지를 분양할 때 청약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블록별로 청약 날짜를 다르게 해 중복 청약을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일부는 같은날 청약을 실시하고 당첨자 발표일을 다르게 정해 중복청약을 가능하게 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건설사들은 최근 지방에 위치해 미분양 위험이 있거나 대규모 단지를 분양할 때 청약 군(群)을 분리해 이같은 청약일정을 이용하고 있다.
■높은 청약경쟁률?.. '중복 청약의 함정'
지난 6일 청약을 받은 '동탄2 사랑으로 부영 2차'는 평균 26.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2515가구(특별공급 제외)에 총 6만5806명의 청약자를 불러 모은 것이다. 최고경쟁률 역시 74블록 전용면적 60㎡으로 99.3대 1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청약경쟁률 뒤에는 '중복 청약의 함정'이 숨어있다. 평균 경쟁률이 26대 1을 넘겼지만 블록별 중복 청약이 가능해 실제 수요보다 3배 가까이 부풀려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3개 블록에서 같은 날 청약을 받았지만 73블록은 13일, 74블록은 14일, 75블록은 17일에 당첨자를 발표해 하나의 통장으로 세 번의 청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부영은 지난 8월 70~72블록을 분양할 때도 같은 전략을 써, 평균 청약경쟁률 50대 1의 청약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경남 창원의 '창원 중동 유니시티'도 같은 방법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 1~4단지를 합쳐 6100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1·2단지를 분양할 때 중복 청약이 가능하게 해 평균경쟁률 96.3대 1을 기록했다. 오는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 3·4단지도 중복 청약을 가능하게 했다.
■미분양 우려지역, 대단지 분양할 때 등장
이런 형태의 분양은 보통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역이나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할 때 많이 도입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5일 김포한강신도시 Ab18·19·21블록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김포 한강 호반베르디움 2·3·5차'도 같은 날 청약을 받았지만 당첨자 발표일을 분리해 중복 청약을 가능케 했다. 지난 2009년 '김포 한강 호반베르디움 1차'를 분양해 1순위 청약 결과 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우려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청약을 받은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도 마찬가지다. 청약 시 1군(4블록)과 2군(3·5블록)으로 나눠 중복청약이 가능하도록 해 평균 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3·5블록의 경우 1순위 마감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로 유명했던 7000여 가구 규모의 '용인 한숲시티'도 분양 시 1군(5블록), 2군(3·4블록), 3군(2·6블록)을 분리해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청약률 허수·거품현상 우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건설사들 입장에서 청약이 더 치열해 보일 수 있고 청약자 입장에선 당첨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실제 청약자들의 관심에 비해 지나치게 경쟁률이 높아지는 거품현상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도 "미분양 우려 때문에 중복 청약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면 청약률에 허수가 끼게 된다"며 "청약률에 현혹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중복 청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