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 우리은행 지분 6개월 후 대부분 '블록딜'… 한투 등 SI들 2대주주 노릴까
내년 상반기 우리은행 2대 주주를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 등 우리은행 지분참여를 위해 대기업들의 자금을 모집한 자산운용사들이 지분매각 제한기간(락업)인 6개월 이후에 대량 매매(블록딜)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동양생명이 이 지분을 추가 매입해 우리은행 2대 주주로 등극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동양생명과 지분 매입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우리은행 2대 주주를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 3% 우리銀 지분 매입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코오롱 등 일부 대기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두산과 호반건설 등 대기업들은 유진자산운용에 신탁 방식으로 각각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우리은행 지분 4%에 투자했다. 포스코는 개별적인 투자를 통해 3% 수준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장기 운용할 계획이다.
포스코를 제외한 대기업들은 자산운용사들을 통해 락업기간인 6개월 후에 블록딜 방식으로 시장에 지분을 매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6년 우리은행이 지분 1%를 매입해준 관계 등을 감안해 장기투자자로서 4% 이하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기업들이 매도할 예정인 지분을 누가 매입할지 여부다. 이들 지분은 시장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는 '오버행 이슈'가 된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이 이들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량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2대주주를 확보하려면 이들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한다.
현재 우리은행의 2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최근 3% 가량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 8%대에 이르고 있다. 국민연금이 6개월 후 우리은행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지도 주목된다. 그 다음이 IMM 프라이빗에쿼티(PE)로 6%의 지분을 받아놓은 상태다. 4% 이상을 받아야 국민연금을 제치고 2대주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PEF)들이 이번 우리은행 본입찰에 대거 빠진 이유는 이같은 대기업들의 오버행 이슈 때문이었다. 동양생명이 이를 매입한다고 해도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동양생명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는 당분간 오버행 이슈가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률 문제 등으로 PEF들이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 승인 통과가 관건
은행법상 금융회사 또는 비금융주력자가 은행 지분 4% 이상 보유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동양생명은 현재 알리안츠 생명의 인수에 대한 심사도 현지 중국 보험감독당국에서 지연되고 있다. 우리은행의 추가 지분매입에 대한 심사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것.
따라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대기업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을 놓고 쟁탈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MM PE는 이미 6%의 지분에 맞춰 자금을 모집한 상태여서 추가 모집할 경우 투자자(LP)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6개월 후의 오버행 이슈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사들과 대기업들의 움직임을 보고 판단해야한다"며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직접 투자자들을 대면하면서 행장 선임 등에 대한 사외이사 권리를 보장한다며 관치금융의 우려를 배제한 만큼 SI들의 추가 지분 매입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