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4차 촛불집회 평화행진 유지될까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 갈등 갈수록 깊어져
격앙된 참가자들 돌발행동 배제할 수 없어
박사모 등 보수단체선 19일 맞불집회 계획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야당 등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주말마다 진행될 촛불집회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 등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격앙된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돌발행동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보수단체가 19일 맞불 집회를 계획, 양측의 충돌도 우려된다. 최근 이어진 촛불집회의 평화적인 진행 기조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극한 마찰이 우려되는만큼 집회 주최측, 참가자, 경찰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박사모 등 19일 1만여명 맞불집회
16일 박사모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 한강대로 서울역광장에서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성향 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연다. 박사모의 회원은 7만3000여명 수준이다. 따라서 박사모 및 국민행복실천협의회, 엄마부대, 헌법수호시민연대 등 보수성향 단체들이 모두 참여하면 1만여명이 서울역광장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같은날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인 4차 촛불집회에서 폭력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사모는 서울역광장에서 집회를 가진 후 서울 종로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다. 촛불집회가 예정된 광화문광장까지 보수단체가 행진하면 양측간의 충돌과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4차 촛불집회에 지난 12일처럼 100만명 이상 시민들이 운집할 경우 시위가 격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연기를 요청하고 하야 불가 등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자하문로 청운효자동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조사 연기 요청은) 지지부진 시간을 끌며 증거를 은폐.조작하고 버티고 또 버텨 임기를 채우겠다는 것"이라면서 "국민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 권한을 행사해 각종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반통일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이 대거 집회에 참석할지도 변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중 하나가 이화여대 입시부정 의혹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9일 촛불집회는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그래도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26일 집중 투쟁일로 정해 다시 한 번 서울에서 총집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법.원칙대로 대응
경찰은 19일 예고된 촛불집회와 보수단체 집회 장소가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 충돌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다만 폭력이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수단체가 실제 집회를 열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양측 충돌 가능성이 있으면 사전에 방지할 것"이라며 "지난 주말 내자동 로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인 상황이 재현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집회 참가 인원 등을 파악하는대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폭력의 불안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4차 촛불집회 등 앞으로 집회에서 평화집회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는 "지난번 시위처럼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로 촛불집회가 열리겠지만 정국 변화에 따라 향후 시위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서 일부가 과격한 모습을 보였는데 자칫하면 집회 전체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 답답한 심정은 알겠지만 자제해야 하고 촛불에서 드러난 민심이 잘 반영돼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구자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