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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중소형아파트 '10억 시대' 활짝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용산.광진.마포.중구 등 최근 가격 급등세에도 9월 한달 120건 거래
작년대비 62%나 증가

강북 중소형아파트 '10억 시대' 활짝

강북이 중소형아파트가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중소형 아파트 값 10억원은 강남의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 수년새 집값이 오르면서 강북에도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하는 사례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강북 일부 중대형 아파트만 10억원을 돌파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실속 있는 중소형 아파트 중에도 '10억 아파트'가 곳곳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강북지역에서 거래된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120건이다. 지난 8월에도 133건으로 올 들어 꾸준히 월별 거래량이 100건을 넘기고 있다.

■강북 '10억 아파트' 거래 3년 새 4배 늘어

1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2~2013년까지 30건 이내로 거래되던 강북지역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2014년 9월 49건이 거래됐다. 한 달에 50건 정도 거래가 된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74건이 거래된데 이어 올 9월에는 120건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거래 지역도 다변화되고 있다. 올 9월 강북지역 자치구별 거래건수를 보면, △용산구 57건 △광진구 24건 △마포구 17건 △중구 10건 △종로구 6건 △성동구 5건 △서대문구 1건 등이다.

고급 아파트가 즐비한 용산구가 거래를 주도하고 있지만 '강북의 강남'이라 불리는 광진구, 마포구, 성동구 등에서도 최근 들어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광진구의 경우 지난 2013년 9월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지만 올 9월 24건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광진구 광장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과의 접근성, 한강 조망, 직주근접, 좋은 학군 등 다양한 호재 덕분에 지역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주근접.조망권 둘 다 잡는 중소형 고가 아파트도 인기

거래되는 아파트의 특성도 달라졌다. 과거 강북에서 거래되는 고가 아파트는 성동구 한남동, 용산구 이촌동 등 대형 빌라촌 인근의 대형 아파트거나 '한남더힐', '갤러리아 포레' 등 프리미엄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주근접과 실용성을 갖춘 중소형 아파트도 '강북 10억 아파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용산구 용산동 '용산파크타워' 전용면적 95㎡는 11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촌동 '한강대우'의 경우 전용 84㎡가 9억9500만원, 'LG한강자이' 전용 66㎡은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 선을 코 앞에 두고 있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광진구에서는 조망권이 좋은 광장동이, 성동구에서는 재정비사업이 활발했던 옥수동이 지역 내 고가 아파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최근 10억원 선을 돌파했다. 최근 시세는 10억2000만~10억3000만원 정도로 급매물을 제외하면 대부분 1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광장현대홈타운 11차' 전용 84㎡도 급매물을 제외하면 11억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성동구 옥수1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도 지난 10월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에 있는 '옥수 어울림'도 전용 84㎡의 매매가가 1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지난 9월 전용 84㎡가 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며 8억~9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마포구의 경우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 전용 84㎡가 지난 9월 9억99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선을 넘보고 있다.

광진구, 성동구, 마포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의 업무지역으로 이동하기 쉬워 30~40대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편이다. 특히 한강변과 맞닿아 조망이 좋은 단지도 많다.

성동구 행당동 H공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직주근접에 조망권이 더해진 강북권 단지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 지역들은 재개발 단지가 많아 초기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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