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시작된 '일자리 지각변동' 20~30년 뒤를 대비하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다가온 4차 산업혁명시대
첨단기술이 인간 대체하며 의사 등 전문직도 직격탄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놀라운 정보기술의 발달로 산업이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다가섰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뒤흔들며 우리 삶 속으로 빠르게 스며드는 4차 산업혁명은 여러 직업의 미래도 흔들고 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건축가 등 소위 엘리트 전문직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20~30년 후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은 과연 얼마나 될까. '전문직의 미래'(와이즈베리), '잡노마드 사회'(문예출판사), '제2차 인재전쟁'(한울) 등 세 권의 책을 통해 성큼 다가온 미래 일자리 지형도 변화를 짚어봤다.

전문직의 미래 리처드 서스킨드 외/와이즈베리
전문직의 미래 리처드 서스킨드 외/와이즈베리
제2차 인재전쟁 어니스트 건들링 외/한울
제2차 인재전쟁 어니스트 건들링 외/한울
잡노마드 사회 군둘라 엥리슈/문예출판사
잡노마드 사회 군둘라 엥리슈/문예출판사

'전문직의 미래'는 옥스포드인터넷연구소 최고 자문역이 30년간의 연구 끝에 완성한 21세기 전문직 안내서다. 기술 발달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직업이 스러지고 탄생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4차 산업혁명은 그 변화의 폭과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

특히 전문지식과 특별한 훈련, 일정한 자격을 바탕으로 그 어느 곳보다 자신의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와 독점권을 누려왔던 의사, 변호사, 회계사, 건축가 등 전문직에게는 치명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온라인을 통한 지식 대중화, 첨단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특정 소수가 특별한 권리를 행사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한 약국에는 로봇 약사가 홀로 일하며 지금까지 200만건 이상의 처방전을 실수 없이 조제했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은 전략 문서를 탐색하고, 회의에서 나눈 대화를 듣고 요약한다. 또 경영조언을 하며 '최고위 임원 조언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그 뿐아니라 왓슨은 의료 부문에서는 암 진단을 도와 치료 계획을 제시하며, 21초마다 출간되는 의학 논문의 흐름을 읽고 의학계 최신 동향을 꿰고 있다.

전문직종에 대한 일대변화는 그들의 가진 이른바 '실용적 전문성'의 맹점에서 출발한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에게 일대일로 받는 전문 서비스의 비용이 일단 너무 비싸다. 여기에 인간의 수작업 기술에 의존해 한 번에 한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되는 이른바 '맞춤형 서비스'는 태생적 비효율성을 갖고 있다. 결국 기계가 정교해질수록 인간의 기술에 대한 효용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전문직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그렇다면 노동 시장의 변화는 어떨까. 우리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제2차 인재전쟁'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며, 인재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 담겼다.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중 30%에 이르는 기업과 함께 일하는 어페리안 글로벌(Aperian Global)의 25년 성과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무 양면을 탄탄히 갖췄다.

지금까지의 개별적 스킬 개발이나 리더의 역량에 초점을 맞춘 자기계발서와 달리 화웨이, 세븐일레븐,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의 사례와 리더들의 성공담 및 실패담을 풍부하게 담았다. 최고 수준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개정판으로 출간된 미래학 전문가 군둘라 엥리슈의 '잡노마드 사회'는 새로운 노동 환경을 제시한 고전 중 하나다. 저자가 처음 사용한 이후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돼 온 '잡노마드'는 네트워크 사회와 개인용 PC의 발달로 이미 국경의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로 취업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전 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며, 한곳에 정착하기 보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삶을 받아들였다. 이것은 단지 국경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월급을 받으며 평생 동안 한곳에 안주하는 '황금 새장'을 거부하고, 직업적 성공을 위해 폭넓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이들이 점차 늘테니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잡노마드 사회를 설명하면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어디까지 펼칠지는 각자의 몫이다.

[email protected]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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