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83조원 규모 급성장한 中 O2O 시장 갈등과 규제로 뒤쳐진 韓시장... "자생력 갖춰야"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O2O 시장(온·오프라인 결합)이 83조원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모바일 기기의 급격한 확산과 페이먼트 시장의 발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다.

반면 성장기에 있는 한국 시장은 갈등과 규제로 인해 뒤쳐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한국도 자생력을 갖춘 O2O 기업을 육성하고 건전한 O2O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中 O2O 시장 83조원 규모로 급성장
15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O2O 시장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의 O2O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4655억 위안(약 83조 777억원)으로 추정된다.

10억 6000만명의 중국 스마트폰 이용자수 중 6억1000만명이 O2O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모바일 기기의 급격한 확산, 페이먼트 시장의 발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의지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의 O2O 시장은 거대 IT기업 B.A.T.가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경쟁자간 합병이 지속되고 있다.

보고서는 일찍부터 O2O를 경제성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본 중국 정부의 육성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통해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전통산업과 결합시켜 산업구조 혁신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도 다양한 분야의 O2O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음식배달 분야에서 활성화되던 O2O 서비스는 홈서비스, 대리운전, 세탁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O2O 분야 벤처 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는 인기 스타트업 분야는 O2O 분야가 27개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다.

■갈등과 규제로 뒤쳐지는 韓 시장... "자생력 갖춰야"
그러나 O2O 기업들의 많은 수가 중개서비스 중심의 사업모델이라 수익 구조가 약하고, O2O 기업에 대한 투자자금도 정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자생력이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특히 기존 유사업종 사업자들과의 갈등으로 O2O 기업의 사업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내 심야버스 공유서비스인 '콜버스'의 경우 택시업체와 마찰로 제한된 지역과 시간대에만 영업이 가능하다.

부동산 중개 법률자문서비스인 '트러스트 부동산'은 기존 공인중개사협회와 갈등을 겪다 공인중개사 없이 부동산 거래를 중개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트러스트 부동산은 법원으로 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

관련 제도 미비와 기존 규제로 인해 사업 활동에 제약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 P2P 중개사이트 '8퍼센트'는 창업초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부업 등록이 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사이트 폐쇄조치를 받았다. 이후 대부업 등록 후 사업을 재개했다.
보고서는 한국 O2O 산업은 시장성숙기에 대비해 자생력을 갖춘 O2O 기업을 육성하고, 건전한 O2O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한국도 전통산업과 신규 O2O 산업간 갈등을 조정하고 유연한 규제적용을 위한 정부차원의 규제조정 기구 설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진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유연한 조직을 갖춘 스타트업 기업들은 O2O 산업의 주요 주체들이기 때문에 O2O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 뿐만 아니라 출구시장 활성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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