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개선공사 “통행 불편” 인근아파트 주민과 갈등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이 장례식장 개선공사를 둘러싸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병원 뒤 우암센스뷰 아파트 주민들은 장례식장 개선공사 이후 운구차 등 장례 관련 차량에 의해 통행권을 침해받게 됐고 아파트로 가는 유일한 길이 장례식장 앞의 왕복 2차선도로여서 생활불편이 크다고 지적한다.

■"통행권 확보해달라"

18일 우암센스뷰 주민들에 따르면 병원측이 장례식장 개선공사를 하면서 따로 공지하지 않아 주차장과 외래병동 개선공사로 알다가 4개월 가량 공사가 진행됐고 지난 9일에야 가림막이 제거되면서 장례식장 간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경호 우암센스뷰대책위원장은 "병원 측이 사전 공지 등 없이 주민들을 속이고 공사를 진행했다"며 "아파트 동대표들이 병원 측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책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초기 아파트 주민들이 가장 크게 염려한 부분은 시체안치실을 도로 방향으로 설치했다는 점이었다. 기존 2층에 있던 안치실이 개선공사 과정에서 1층으로 내려왔고 발인 때 운구차도 기존 2층에 주차했으나 1층으로 옮겨 시체안치실 앞에 주차하는 바람에 인도로 차량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주민들은 아파트로 드나들면서 겪는 미관상 문제와 발인 과정에서 운구차 등 장례용 차량에 의해 차도와 인도가 혼잡해져 보행권이 침해받는다고 주장한다.

병원측은 주민들 의견을 받아 개선안을 내놓았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 2개층, 8개였던 빈소를 1개층, 4개로 줄이면서 1층에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나온 대안이었다"며 "주민들 요청을 수용, 시체안치실로는 운구차를 대지 않되 장례식장 출입문을 넓고 깊게 만들어 운구차가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게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빈소가 감소한 만큼 차량도 줄면 기존 대비 혼잡은 오히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장례식장 간판 제거도 요구하고 있다. 장례식장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새로 설치된 간판이 기존에 비해 크고 야간에는 조명도 강해 노출이 잘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장례식장 간판 2개중 입구에 부착된 큰 간판은 떼고 기둥에 붙은 작은 간판은 절반 크기로 바꾸면서 야간에 조명도 끄기로 결정, 주민들에게 제안했으나 거절했다"며 "주민들 추가 요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요청 적극 수용, 개선 노력중"

사태가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은 병원 측과 아파트 주민 간 사전협의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은 "병원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생각이 없었다"며 "주민들은 대화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고 며칠 전 현수막을 만들고도 대화를 위해 기다린데다 시위 용품 등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빨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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