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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사업 글쎄.." 대형사들 사업참여 시큰둥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규제 대폭 완화됐어도 사업 수익성 여전히 낮아

전국적으로 지은지 15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에 대한 수직.수평 증축 리모델링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년째 관련한 규제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재건축이나 재개발처럼 조건이 까다로운데 비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파트 기존 골조를 바탕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하는데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보니, 수요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해 자칫 해당 건설사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어 건설사들이 선뜻 사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모델링 움직임에도… '소수' 건설사만 참여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이와 관련된 사업에 뛰어드는 건설사는 아주 제한적이다. 지난 2014년부터 준공 15년 이상 된 아파트에 대해 세대수 증가 범위 15%내에서 최대 3개 층(14층 이하 2개 층.15층 이상 3개 층)까지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가능토록 하는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된 데 이어 공동주택 리모델링 추진 허가 과정에서 필요한 주민동의 요건을 완화(현 80%→75%)하는 내용의 '2025 서울시 리모델링 기본계획'이 통과돼 리모델링 움직임이 전보다 활발해졌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이 시장에 뛰어들기를 주저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업체 중 리모델링에 가장 발벗고 나서는 곳은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 주택법 시행령 개정이후 △분당 매화마을 1단지 △개포동 대청아파트 △신정동 쌍용아파트 △송파동 성지아파트 등 5656가구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총 규모만 1조1483억원이다.

쌍용건설도 리모델링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사실 쌍용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리모델링 시장을 가장 먼저 열어젖힌 건설사다. 시행령 개정 이후부터 지난 해 12월까지 △둔촌 현대3차(일반분양 160가구) △평촌 목련3단지(일반분양 902가구) △분당 한솔마을5단지(일반분양 1255가구.포스코 컨소시엄) 등 약 2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수익성도 안나오는데 브랜드 이미지 고려해야"

이처럼 일부 건설사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시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는 일단 '수익성'이 안나와서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등 각종 부동산 악재로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건설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리모델링 시장의 경우 수익성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보니 건설사들의 이같은 갈증을 해소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저층 아파트를 고층으로 올려 (리모델링에 비해) 그나마 사업성 큰 편"이라며 "리모델링은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데다 수익도 크게 낼 수 없어 관심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각 사별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리모델링에 나서기 주저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모델링은 재건축이나 재개발과 달리 '제한적인 수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보니 리모델링 결과물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칫 다른 지역 신규 일반 분양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재건축을 '출산'에, 리모델링을 '성형수술'에 비유한다"면서 "건설사들이 그닥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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