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청약시장도 흔들리나?.. 방배·사당 등 미계약 속출
강남권도 미계약..분양시장 침체 신호탄?
방배.사당 등서 올들어 줄줄이 미계약 발생
올 1월 청약자, 작년 12월 비해 6분의 1로 줄어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던 서울 강남권에서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신규 단지에 미계약분이 발생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11.3 부동산 대책과 중도금.잔금대출 규제 등 달아오른 주택시장을 식히기 위한 각종 대책들이 효과를 내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주저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청약자수만 봐도 그렇다. 1월 청약자수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분양 시장 위축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올해도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재건축 단지 물량이 많고, 입지도 뛰어난 곳이 많아 일시적인 침체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신규분양시장의 위축은 심각한 수준이라는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방배.사당 등 강남권도 '완판' 실패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들이 줄줄이 100% 계약에 실패하는 등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양 시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불과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청약을 시작하기가 무섭게 '완판'을 외치던 것과 달리 분양시장이 이처럼 싸늘하게 바뀐데는 중도금 등 대출규제 강화로 높아진 은행 문턱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잔금대출 규제를 피해 지난해 말 분양한 롯데건설의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아직까지 많은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 당시에도 평균 2.7대 1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이 단지는 전용 84㎡의 경우 아직까지도 수십가구가 계약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몸값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데 받던 전용 59㎡형도 저층이지만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사당 롯데캐슬 골든포레는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한데다가 강남4구에 속하지 않아 규제가 덜하기 때문에 기대를 모았던 단지다. 때문에 내부에서도 평균 두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예상했었지만 확 꺽인 분양시장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지난 1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방배아트자이'도 아직 완판을 기록하진 못했다. 전략적으로 분양가 9억원 미만의 가구를 일부 배치하면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강남권에서는 드물게 중도금 이자 후불제까지 시행했지만 얼어붙은 수요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현재 방배파트자이는 저층을 중심으로 잔여 가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대비 청약자수 6분의 1 수준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 일반분양된 물량은 총 7123가구다. 청약자수는 4만3939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3만7352가구가 시장에 나왔으며 총 청약자수가 30만416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서울지역 1월 수치만 봐도 지난해 1월 일반분양 419가구 모집에 6011명이 몰려 16.4대1 의 평균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 1월에는 566가구 모집에 7401명이 지원해 14.1대 1로 소폭 떨어졌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분양 시장 침체 분위기는 분명 감지되고 있다. 전처럼 정상계약일 내에 100% 분양하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분양 속출이라고까지 말할수는 없지만 단기차익만 보고 뛰어드는 매수자들이 줄어들고, 분양권 시장은 증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연초 분양시장이 통상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시장 침체로까진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 해와 2015년 2년 연속 이례적으로 분양 시장이 좋았기 때문에 100% 계약을 뜻하는 '완판'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측면이 있는데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70~80% 정도 초기 계약이 성사되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면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함 센터장도 "종전보다 분양 물량 소진 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는게 더 정확하다"면서 "올해 강남에서 나오는 물량들이 서초동 우성1차나 반포동 삼호가든 3차 등 비교적 입지 조건이 뛰어난 곳이 많아 (강남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