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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6兆 펀드 활용, 창업中企 집중 육성"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14 20:20

수정 2017.02.14 20:20

[fn이사람] 이동춘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

"설립 1년이라는 시간이 짧긴 했지만 계획한 사업들은 완수를 했다. 그럼에도 무언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올해는 100%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설립 1년을 맞게 되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이동춘 대표(사진)의 소회다.

지난해 2월 25일 출범해 대표로서 일한 시간은 1년에 불과하다. 신설 법인이어서 내규와 제도를 만드는 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돼서다.
하지만 1년간의 짧은 기간에도 발군의 실력이 나타났다.

한국성장금융은 시장친화적 펀드 구조로 설계해 성장사다리 출입금액의 3.8배에 해당하는 6조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 금액 6조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또한 성장사다리라는 취지에 걸맞게 창업 중소기업에 집중 투자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하위펀드를 통해 투자된 총 654개 기업 중 61.5%가 창업 7년 이내이고 90.7%가 중소기업이었다. 업력이 짧아도 역량을 갖춘 기업에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사다리를 놓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역행하는 셈이다. 수익률이냐. 공공재 성격의 설립취지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자리다.

이 대표는 "'수익률 위주의 시장성이냐' '설립목표에 맞는 운용이냐'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설립취지가 창업과 기업성장 등을 돕는 공적인 성격이 많은 만큼 시장 조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 속에 한국성장금융은 '모험자본'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출자사업도 마련했다.

정책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사업을 밑바탕으로 창업분야 650억원, 성장분야 700억원, 회수.재도전 분야 1300억원 등 총 265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 출자금액을 포함해 민간에서 추가로 자금을 모아 총 1조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게 된다.

'모험자본'이지만 수익률이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회수자산 수익률은 두자릿수인 15% 내외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비상장사를 다루는 펀드들의 수익률은 몇 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그다지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라면서도 "설립취지에 부합하며 자금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겸손해했다.

오랫동안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에서 근무해온 이 대표는 그간 경험을 살려 기업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능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해외 네트워크는 물론, 크라우드펀딩, 핀테크 등의 투자지원 채널 확보에도 숨가쁘게 뛰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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