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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경계에 위치한 아파트 '금싸라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4 17:30

수정 2017.02.24 20:44

2개 생활권 공유 가능하고
행정구역 모호해 분양가 저렴
입주 후엔 가격상승률 높아
GS건설 오산시티자이2차 등
올해 분양단지 눈여겨볼만
GS건설이 분양하는 오산시티자이2차
GS건설이 분양하는 오산시티자이2차


도시 기반시설이 뛰어난 신도시나 도심의 경계선에 위치한 아파트가 가격 대비 가치 상승률이 높은 '금싸라기' 아파트로 부상하고 있다. 신도시와 도심의 각종 기반시설은 공유하지만 같은 행정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체로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경계에 위치해 이른바 '금을 밟은' 아파트들이 분양 당시에는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입주 후 가격이 상승하자 이에 대한 학습효과로 최근에는 분양 때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입주 시작되면 지역구분 모호…가격상승률 더 높아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입주한 '목동 힐스테이트' 전용 84㎡는 현재 평균 8억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 6억9000만원에 비해 약 1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분양 당시 행정구역상 목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입주를 앞두고 목동과 맞붙어 있는 입지 때문에 학군과 생활인프라 공유가 가능해 시세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지난 1월 김포시 장기동에 입주한 '한강센트럴자이1차'도 전용100㎡ 분양권이 지난해 11월 4억751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3억8000만원 선에서 약 8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 역시 행정구역은 신도시가 아니지만 한강신도시와 맞붙어 있고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규모가 위용을 드러내자 시세가 크게 상승 중이다.

이처럼 신도시나 인기 지역에 인접한 아파트들이 막상 입주가 시작되면 지역 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세가 상승하거나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 '한강센트럴자이1차'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70만원 대로, 분양 당시 한강신도시 2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목동힐스테이트'도 목동신시가지 보다 3.3㎡ 약 200만원 가량 낮았다.

■인기지역 경계에 위치한 분양단지 '알짜' 효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도 매력이다. 분양가가 저렴하면서도 같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수요자들도 신도시와 인접한 단지들에 주목하는 추세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경기 오산시에 분양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는 1순위 평균 5.1대 1로 청약을 마감한데 이어 계약 시작 두 달여 만인 1월 초 완판 됐다. 동탄신도시와 길 하나 사이에 둔 입지와 24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데다가 동탄 대비 3.3㎡당 200만원 저렴한 분양가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하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미사강변도시와 맞닿아 있는 현안1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도 1순위 청약에 평균 13.1대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신도시 인근 지역 분양 단지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도로 및 기반 시설, 생활편의시설 등이 체계적으로 조성된 신도시의 인프라를 누리면서 신도시보다 싸게 분양 받으면 향후 시세 상승 가능성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신도시와 같은 생활권이지만 분양가는 저렴한 '신도시 금 밟은 단지'가 잇따라 분양된다.

GS건설은 동탄2신도시 인근 경기 오산시 부산동 부산도시개발사업 5구역에 '오산시티자이2차(조감도)'를 분양 중이다. 1차(2040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단지 앞으로 동탄2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도로가 1차가 입주하는 올 10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판교신도시 인근 경기도 성남시 고등동 고등지구 S2블록에 '성남 고등 호반베르디움'를 4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고등지구 첫 분양단지이며, 총 768가구가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조성된다.

중흥건설은 서울 상암지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기 고양시 향동지구에 '고양 향동 중흥S클래스'를 6월 분양할 예정이다.
향동지구 A2블록에 들어서며 총 970가구가 전용면적 59㎡ 이하로 공급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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