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 8개월만에 檢 출두한 홍기택 前 산업은행장..대우조선 회계사기 집중 추궁
대우조선해양에 거액을 대출, 수조원대 손실을 낸 혐의 등으로 고발된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27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해 6월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지 8개월 만이다. 홍 전 행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있던 지난해 6월 휴직계를 낸 뒤 '사실상' 잠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 경영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홍 전 행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 대우조선의 회계사기 사실을 알고도 눈감았는지, 대우조선 추가 자금 지원이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결정된 것인지 등을 조사했다. 홍 전 행장은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산업은행장을 맡았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해 대우조선의 천문학적인 부실을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비공개 경제현안회의인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이뤄진 일방적 결정에 따라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6월 홍 전 행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지원 과정에서 들러리 역할만 했다"며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민주노총은 "여신 업무를 하면서 '재무 이상치 분석' 등 기본적인 기업 재무상태 점검도 하지 않고 대우조선에 대출해 산업은행이 최소 2조728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홍 전 행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그동안 경영비리·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을 구속기소 했다. 회계사기를 방조한 혐의로 안진 회계법인과 소속 회계사 4명도 재판에 넘겼다. 산은의 부실관리·감독 부분도 수사해온 검찰은 홍 전 행장의 전임인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도 비리를 눈감아주고 지인 회사에 투자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 홍 전 행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대우조선의 공적 자금 투입 결정 과정에 대한 정부의 부당 개입 의혹으로 뻗어 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이진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