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빈말 아니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비료.농약 등 가격 내려 농업경영비 2000억 절감
영농자금도 금리 인하.. 농가소득 올리기 위해 최선
올해 농협의료법인 설립키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김 회장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해 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7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김 회장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기 위해 농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협동조합 이념 회복'을 강조한 바 있다. 취임 직후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10만 임직원 가슴에 농심을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농자재 가격 인하 등 2000억원 절감

김 회장은 홍보.교육.노무 등 범농협 중복업무 통합, 조직.인력 슬림화 등 중앙회 개혁과 함께 농협창조농업지원센터를 개원했다.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해서다. 김 회장은 "지난 1년 간 남해화학, 농협케미칼, 농협홍삼의 서울본사를 과감히 없애고 모두 현지로 내려가게 했다. 그에 따른 절감비용으로 비료가격, 농약가격 인하, 홍삼가격의 경쟁력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학비료(19.8%)와 원예용비료(8.9%)를 평균 17% 인하해 1100억원을 절감했고, '아리농약(농협브랜드)'를 원가수준(7.6%)으로 깎아 66억원을 줄였다. 이어 사료가격 두차례 6% 인하한 결과 320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이렇게 농업경영비 약 2000억원을 줄여나갔다.

또 김 회장의 공약대로 영농자금 금리도 낮췄다. 기존 대비 평균 0.64%포인트 낮춘 결과 농가들은 248억원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조합원의 영농자금대출 규모는 13만2000좌, 2조69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면세유 판매 필요경비 상한제 도입으로 리터당 휘발유 63원, 등유 34원, 경유 44원으로 지난 해 189억원 가량 싼 값에 면세유를 농가에 공급했다.

작년 유달리 많았던 태풍.지진 등 농가재해와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 가축질병으로 인해 시름에 빠진 농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농협 조직의 총력을 다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여름철 가뭄.폭염피해를 막기 위한 재해자금으로 600억원을 내놓았고, 양수기 168대를 농가에 긴급지원하기도 했다. 이밖에 AI.구제역 차단 및 피해농가 지원을 위한 역량 집중, 6만8085명의 인력을 투입해 23만8849차례 소독에 나섰다.

우리 농업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 회장은 쌀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역대 최대량인 쌀 180만t을 수매하고, 수출공동브랜드 NH FARM을 출시했다. 지역농협.중앙회 연계 공동브랜드 연합사업 추진 등 농축산물 유통활성화와 소비촉진에 앞장서기도 했다. 농업인 복지향상과 농업.농촌 활력 제고를 위한 운동도 전개했다. 명예이장 1000여명을 위촉하고, 올 2월엔 범농협 내 변호사 33명, 세무사 20명을 활용한 농업인 법률.세무자문봉사단을 발족했다.

■"농협의료법인 만들겠다"

김 회장은 "농가소득을 5000만원으로 올리겠다는 게 결코 공허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농가소득을 늘리는 방법은 생산성 향상, 농업경영비 절감, 농외소득 향상 등 크게 3가지다. 농협은 이를 구체적으로 분류해 73가지로 세분화했다. 예컨대 생산성이 떨어지는 밭에 태양광 발전 설치해 농외소득을 올리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기존의 농촌지원부를 '농가소득지원부'로 리모델링하고 농가소득을 지원하는 쪽으로 집중해 매일 농가소득을 올릴 73가지 요인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어 김 회장은 넘쳐나는 쌀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올해 1조6000억원을 들여 쌀을 매입했는데, 농협이 사주는게 능사가 아니라 생산 조절문제와 소비 촉진을 통해 쌀 재고,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을 막아야 한다"며 "밀가루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면 30만t의 쌀 소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농협 의료법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농촌은 고령화에 따른 '농부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 건강검진이 제대로 안되니까 뜻밖의 질병을 발견하는 분들이 많지만, 서울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며 "위탁경영, 기부체납 등 3가지 방법을 두고 연구 용역을 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지난해 농협의 경영상황은 좋지 않았다. 적자가 예상됐는데, 협심 단결해서 1600억원 흑자 전환하면서 농민들에게 기본적인 배당을 할 수 있게 돼서 10만 임직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올해 목표이익은 3700억원이다. 반드시 달성해서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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