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기관투자자, P2P금융시장 투자금액 늘리나

박세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가이드라인 시행 불구 기관 직접투자 법령 정비안돼
써티컷, 관련법안 해석 요청.. 금융위 이르면 이달내 발표

#. 지난 3일 저녁 서울 이태원로 스트라디움, 음악감상을 위해 마련된 작은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이 개인간(P2P) 금융 공부에 빠졌다. 이날 피플펀드가 처음으로 개최한 투자자 설명회는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은행,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에서 온 기관투자자들로 미리 마련한 100여석이 동났다. 설명회가 끝난 뒤, 김대윤 대표를 비롯한 피플펀드 관계자들 앞에는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30분 이상 자유롭게 진행된 질의응답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과연 기관으로 참여했을 때 안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기관투자자, P2P금융시장 투자금액 늘리나

개인간(P2P) 금융 시장이 커지면서 기관투자자들도 잠재적 투자처 리스트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취급 대출액이 불과 8개월만에 이상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개인신용대출 뿐 아니라 법인 담보대출, 부동산 프로젝트금융(PF)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다.

아직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P2P는 뭉칫돈을 투입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급성장하는 시장 추세와 해외 사례를 감안하면 충분히 기관이 탐낼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아직 금융기관들이 직접 투자할 길을 열어줄 법령이 정비되지 않아 기관들도 군침만 흘리는 상황이다.

12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회원사들의 누적 취급 대출액은 6276억원, 협회가 출범한 지난해 6월(1526억원)의 4배 이상이다. PF 대출 규모가 2648억원으로 가장 크고,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도 각각 1917억원, 1710억원씩 나갔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P2P 가이드라인으로 개인투자 한도가 동일차입자 500만원, 연간 누적 1000만원으로 제한되면서 개인 '큰손'들은 누적 한도가 4000만원으로 높은 소득적격 개인투자자나 한도가 없는 전문투자자, 법인으로의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 뿐 아니라 법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해외 P2P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지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다. 다만 아직 불확실한 법령 해석 때문에 직접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P2P 금융이 자리를 잡은 해외에서는 이미 기관투자자 중심의 시장이 만들어 진 상태다.

미국의 P2P 플랫폼 업체인 렌딩클럽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취급한 P2P 투자 중 개인 직접투자 비중은 금액기준 13%에 불과했다.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자산관리계좌(Managed Account)가 전체 투자 금액의 43%를, 은행이 31%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2015년 1.4분기 이후 개인직접투자 비중이 20%를 넘어선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렌딩클럽의 대출 중개액은 지난해 4.4분기에만 19억8700만달러, 우리 돈으로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피플펀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P2P 시장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해외 사례를 봤을 때 기관투자자들도 충분히 참여할만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법령 해석 문제 때문이다. P2P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별도의 투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다만 투자하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관련 법률이 정비되기까지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듣는 상황이다.

한국P2P금융협회와 P2P업체인 써티컷은 금융위에 관련 법령 해석을 요청한 상태로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의원이 관련 법안을 준비중이다.

써티컷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기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법령해석 문제로 이들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면서 "여유자금을 굴릴 데가 없다 보니 당국의 결정이 내려지면 기관의 수요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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