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약 취소 11만7800명.. 국내여행사 "유커 0팀" 울상
中 사드보복 한국관광상품 중단 시행 첫날 .. 내수 타격 현실로
中 '소비자의 날'과 겹쳐 한국상품 집중 파헤칠듯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조용철 김유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한국에 대한 '봉쇄령'으로 격상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중국 여행사의 한국관광상품 취급을 전면 중단하라는 중국 국가여유국의 구두지침이 15일부터 전격 시행됐다. 더욱이 3월 15일은 중국의 '소비자의 날'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날에는 중국 관영매체들이 기업이나 제품 문제를 심층보도해 품질을 개선하도록 여론몰이를 한다. 공교롭게 한국관광상품 판매 전면중단 일정이 중국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소비자의 날'로 맞춰졌다. 사실상 '소비자의 날' 타깃이 한국 상품에 집중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中 소비자의 날 맞춰 한국관광 집중 타격
한국관광상품 판매 전면중단 첫날을 맞아 한국 관광업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넘어 양국 간 문화·인적 교류마저 끊기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중국은 주요 여행사마다 한국관광 관련 단체 및 개별 여행상품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중국 여행사를 통한 비자발급이 불가한 상황에 대비해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날 개인관광 목적으로 직접 비자를 받으려는 중국인들을 위해 비자발급 공관을 10개 영사관으로 확대해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번거로운 탓에 현장 분위기는 한산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 급감이 현실화되면서 한국내 관광업계를 비롯한 내수시장도 휘청이는 모습이다. 국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15일 국내로 들어온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두 팀에 불과했다. 16일부터는 한 팀도 없다"며 "예년에는 하루 7~8개 팀, 200여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국내로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724만여명으로 이 중 46.8%인 806만여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이 가운데 단체관광 상품을 이용해 입국한 관광객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약 40%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지역의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부터 예약취소를 통보한 중국인 관광객은 1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일일동향'에 따르면 13일까지 30개 여행사 11만7828명이 제주관광을 전격 취소했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망 여론조사센터가 이날 소비자의 날에 맞춰 발표한 해외브랜드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는 삼성과 롯데마트가 비호감 브랜드로 뽑혔다. 비호감 1위는 맥도날드였으며 KFC, 피자헛, 아지센라멘, 요시노야가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 스타벅스, 롯데마트, 도요타, 혼다가 뒤를 이었다.
■부처 대응 속수무책…내수타격 장기화 우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사드 보복에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는 중국 진출기업 대표 등을 만나 통상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의 일련의 조치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규범에 위배되는지 검토하고 국제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루즈 관련 소관부처인 해양수산부도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복수의 경제연구기관들은 중국의 제재가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성장률(GDP)이 크게는 1%포인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올해 한국 GDP가 0.25%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이 20% 감소하고 방한 중국인이 20% 감소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는 올해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조치가 계속되면 한국의 GDP가 0.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