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셀트리온헬스케어 현 재무제표, 해외투자자 신뢰 얻을 수 있을까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무제표에 대한 정밀감리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6월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에 호응해 줄 지는 미지수다. 대형 기업공개(IPO) 예정기업에 대한 감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칫 IPO시장 전체에 불신이 생기고,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적자기업 IPO 축소 우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4년 3691억원 적자에서 지난 2015년 286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순익도 1229억원으로 전년보다 329.7%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로 이 같은 실적 수치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2016년 5월부터 심사감리를 받으면서 자료를 충분히 제출했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고위 관계자는 "심사감리에서 나온 100억원도 이행보증금의 현재가치평가 인식을 2015년 또는 올해 등 언제 하느냐의 문제로 재무제표상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관기관과 협의를 했고, 절차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IB업계와 기관투자자 등은 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 결과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5월부터 공인회계사로부터 감리를 받았는데 정밀감리로 전환된 시점이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나오기 하루 전인 13일이기 때문이다.
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로 수치가 얼마나 변할지, 결과가 언제 나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상장목표 시점을 맞추기 위해 정밀감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금의 재무제표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현재 예상공모가인 주당 3만3300∼4만1000원보다 수요예측가격이 낮아지면 공모규모는 목표(1조원)보다 낮아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주관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위해 공모가를 높이는 사례가 수차례 지적돼 왔는데 이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IPO 문제로 다시금 도마에 오를까 걱정"이라며 "금융당국이 지난해 상장공모제도를 개편하는 등 기업들과 상장주관사들의 자율성을 높이고자 했는데 이번 건으로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개편한 상장공모제도는 공모가 부풀리기와 불성실 수요예측을 방지하기 위해 상장주관사 뿐 만 아니라 단순 인수자로 참여한 증권사도 기업의 증권신고서의 부실기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인수단에 참여한 모든 증권사가 증권신고서의 부실기재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장을 강행하기에는 증권사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얘기다.
■6월 상장 가능할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희망하는 6월 상장 가능 여부도 불확실하다. 상장이 6월 중에 가능하려면 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 결과가 한 달 내에 나와야 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를 반영해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절차상으로는 12월이 아닌 3월 재무제표를 통한 증권신고서 제출 및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가 확정, 6월 상장으로 이어지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하다.
게다가 정밀감리에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효력이 남은 '6개월 내'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감리가 두 달 이상 걸릴 경우 공모 흥행에 가장 중요한 해외투자자 확보를 위한 로드쇼에 현 재무제표를 사용하고, '이상 없음'을 설명해야 한다.
불투명한 회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삼성바이로직스와 같은 '대박' 흥행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최악의 공모시장 분위기에서도 해외 로드쇼에서 성과를 내며 국내외 기관의 수요예측에서 380조원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IPO의 성공 여부는 해외 로드쇼 결과에 달려 있다"면서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실적 부풀리기에 나섰다고 의심받을 경우 해외투자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정밀감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상장을 추진할 경우 거래소가 최종 승인을 내줄 지도 관건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예비심사결과의 효력을 불인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한편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mail protected] 박소현 김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