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일하기 좋은 기업? 여성이 만들어야죠"
10대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윤소라 유아이 대표
여성 기업을 배려 대상 아닌 육성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정책 패러다임 전환 필요
성장 단계별 문턱 넘을 자금 펀드 조성 통해 마련할 계획
"여성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여성 인재가 찾는 기업은 여성 기업인이 만들어야 한다."
지난 2월 제10대 한국여성벤처협회장으로 취임한 윤소라 회장은 여성 벤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성 스스로 앞장서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 성남 유아이 본사에서 만난 윤 회장은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여성 벤처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동네 친구 같은 여성 벤처협회의 회장이 된만큼 여성 기업인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산업용 테이프의 국산화를 일군 '유아이'의 대표이사다.
―임기내 회원 수 2000개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2016년 기준 회원사는 1120곳으로 평균 연 매출이 57억원 가량이다. 10년 전 35억~40억원에 비해 올라왔지만 아직 일정 수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여성 기업인들은 사회 리더로 자리잡은 남성 기업인들에 배울 것은 철저히 배우고 또 스스로 공부하며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 생활이 활발해지면서 남성 기업인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어느 부분에서는 비슷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몇년새 스타트업 붐이 불면서 여성 창업자가 늘어나는 현상도 고무적이다. 벤처 정신을 갖고 있는 도전하는 젊은 여성 기업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성 벤처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 벤처기업 지원 방안은
▲먼저 자금이다. 여성벤처기업이 성장 단계별 문턱을 넘어 규모를 키워갈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3~5년마다 고비가 올 수 있고 회사 규모가 커진다고 유동성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정책자금은 대부분 초기 창업에 몰리다보니 이런 기업들은 지원받기 어렵다. 투자는 '타이밍'이다. 이를 위해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벤처사업국에서 별도의 사업으로 펀드를 운영하거나 기존 창업투자회사와 협업을 통해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신보와 손잡고 저리로 긴급 자금 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두번째로 교육이다. 예비창업자 및 창업 3년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선도 벤처 연계 기술창업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선도 여성벤처기업의 사업화 인프라, 창업자금 등을 지원한다.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캠프, 선배 CEO 밀착코칭, 사업화과제 해결 등 지원하는 여성벤처창업케어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인에게 엔젤투자자, 클라우드펀딩 등 연계를 통한 자금 조달도 돕고 있다.
―여성 벤처인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는데
▲여성 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정부에서도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해법으로 여성경제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여성 기업인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키워야 할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여성 기업인을 '배려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렇다보니 지원 정책 방향이나 예산 부분에서도 생각의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여성 기업인이 늘고 있지만 일부 정책 자금의 경우 5~6년전과 비교해도 달라지지 않은게 현실이다. 여성 기업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여성 기업 자체를 하나의 육성 대상으로 보고 이에 걸맞게 지원하는 정책 방향의 전환이 이뤄지길 바란다. 여성 벤처.창업인 교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여성 벤처인 육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대표적인 것이 육아다.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마음껏 제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마음 놓고 아이를 맏길 수 없는 육아 시설이 부족한 것. 한국의 출산율이 저조하다고 하지만 아이를 낳으면 엄마는 직장 생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출산과 육아는 개인의 문제이기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후배 여성 벤처인에게 조언을 한다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여성 기업인이 먼저 기업 문화를 바꾸는데 동참해야 한다. 규모에 상관없이 여성 기업인의 회사에 다니는 여성 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면, 우수한 여성 인재는 찾아 올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인재가 없다면 기업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여자니까 사회에서 배려받으려는 마음보다 기업인으로 대우받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이 변해야 한다. 여성 기업인보다 먼저 사회를 이끌어온 이들에게 철두철미하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차이를 줄여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을 잘 키워갈 수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